2300 붕괴 하루만에 강보합 마감…과거 청산가치 하회시 빠르게 반등

코스피가 하반기 두번째 거래일에도 2300선 고지를 탈환하지 못하고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2300선 붕괴 하루만에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사진은 개장직후 KEB하나은행 딜링룸에 기록된 코스피 종가 / 사진=뉴스1
 

코스피가 하반기 두번째 거래일에도 2300선 고지를 탈환하지 못하고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2300선 붕괴 하루만에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3일 국내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5%(1.22포인트) 상승한 2272.76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34포인트(0.63%) 오른 2285.88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2250선을 위협받았다. 그러나 장 막판 저가 매수세 유입에 전일 대비 상승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2300선 이후 2250선 근처에서 저지선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기존 심리적 저항선이던 2300선이 허무하게 무너진 가운데 2250선 전후로 매수를 고려해볼만 하다는 이야기다. 

코스피 2300선은 현재 코스피 상장 종목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1배 수준일 경우 주가가 기업의 청산 가치와 같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진 상황이 이어질 경우 국내 상장 기업들은 청산가치보다 싸게 거래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300선이 허무하게 무너진 뒤 2250선을 전후로 저항선이 만들어진 이유로 원달러 환율의 변화를 꼽는다.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기준으로는 기존 2300선이 2250선 전후로 물러났다는 해석이다. 

주가 흐름에서도 코스피 2200 중반대는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경 코스피에서 나타난 데드크로스 때문이다. 과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을 때 지수는 10% 내외 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보면 2260선에서 첫번째 코스피 반등 포인트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이후 저점에서 4% 내외 반등이 나타날 경우 2360선까지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부진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무역분쟁 확산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유럽 자동차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면서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국간 무역 분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또 미국 대통령이 WTO(세계무역기구) 탈퇴 선언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라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부담감을 높였다. 

주요국간 무역 분쟁 강화는 글로벌 경기 활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수출 주도형 산업 구조에 무게를 두고 있는 한국 경제는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글로벌 증시 일각에서는 국내 내수시장 규모가 큰 국가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본질적 측면에서는 국내 증시가 추가적으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먼 사태이후 코스피가 청산가치를 하회할 경우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중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는 증시가 청산가치를 밑돌 경우 빠르게 반등했다"며 "우리나라가 갑자기 부도가 나지 않는 한 지금 수준에서 주식을 매수하면 차익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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