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보상 프로그램 기간 연장하고 사후지원으로 차별화 시도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지난 5월 3일 서울 용산역 컨벤션홀에서 열린 G7 씽큐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과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가 본격적인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기존 고객에게 중고 스마트폰 보상 혜택을 주고 최신 운영체제로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등 사후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황정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의 의지다.

LG전자는 이달 안으로 G5와 V20에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업데이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최종 승인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G5와 V20은 지난 2016년에 출시된 제품이다. G5는 출시된 지 2년이 지났고 V20은 2016년 9월에 출시됐기 때문에 곧 출시된 지 2년이 된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IT)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그동안 LG전자는 안 팔리는 제품은 버려왔기에 G5를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시킬 줄 알았는데 의외다. 좋다”고 반응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출시한 G7씽큐의 중고 스마트폰 보상 혜택인 LG 고객 안심 보상 프로그램도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고객에게는 최고 수준의 중고 보상을, 타 브랜드 고객에는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을 체험할 기회를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한다.

LG 고객 안심 보상 프로그램은 2011~ 2016년 사이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G7씽큐를 구매할 때 사용하던 기기의 잔존가치에 맞게 보상을 지원한다. 대상 기기는 옵티머스 뷰, 뷰2, 뷰3, GX Vari, GX, GX2, 옵티머스G프로, G프로2, G플렉스, G플렉스2, 옵티머스G, G2, G3, G3캣6, G3스크린, G3A, G4, V10, G5 등 총 19종이다. 꼭 LG전자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삼성전자, 애플 스마트폰도 보상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원래 보상프로그램을 지난 6월까지만 진행할 예정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고객에게 더 나은 구매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보상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프로그램이 제품을 구매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비중이 80%였고, 향후 보상 프로그램이 지속되길 원한다고 응답한 고객은 96%에 달했다.


LG전자는 사후지원으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평준화되고 혁신이 한계에 다다른 시점에서 LG전자가 새롭게 택한 전략인 셈이다. 앞서 황정환 본부장은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 본질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사후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황 본부장은 “고객들이 LG전자 스마트폰을 쓸 수 있도록 신뢰 회복 방안을 찾고 있다”며 “고객의 불편함이 있다면 문제를 해결해주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기조에 따라 LG전자 모바일 사업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사후지원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 운영에 돌입했다. 그동안 비교적 최신 제품에게만 진행되던 업데이트를 예전 모델,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업데이트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같은 달 9일 V30S 씽큐시리즈 출시일에 맞춰 기존 V30에서도 동시에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V30을 업데이트하면 V30S와 똑같은 기능 구현이 가능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