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판단과 연관 짓기 어려워…직접적 영향 적어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판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49.9%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은 현재 금융당국의 심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 쟁점이다. 다만 현시점에서의 옵션 행사는 과거의 분식 의혹 판단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9일 미국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트너사인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기업결합 신고 절차를 거쳐 오는 3분기 중으로 콜옵션 행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현재 진행중인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심의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시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의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가치평가 방식을 변경한 점이 분식회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심의 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 쟁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변경 시점에서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 판단이기 때문에 현 시점의 콜옵션 행사는 관련성이 적다는 이야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 만기를 그냥 흘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되던 상황"이라며 "그러나 현시점의 옵션 행사가 3년전의 옵션 행사 가능성 판단과는 연관 짓기 어려울 것"라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하반기 바이오에피스를 종속 자회사가 아니라 관계회사로 회계처리하면서 지분 가치를 재평가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투자 지분에 대한 처리를 단순 금융투자자산과 관계회사, 종속회사 등으로 구분하는데 여기서 회계처리를 변경할 경우 가치를 재평가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종속회사일 경우 취득원가로 약 3000억원의 가치가 적용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공정시장가로 재평가해 4조80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덕분에 4년간 적자를 내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9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흑자기업이 됐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회계처리에 문제를 제기했고 현재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심의를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선위에서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는 예상 범위 밖이지만 현시점에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의 직접적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과거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할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판단이 적합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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