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필 SKT 팀장 “5G의 초저지연이 공장 바꿀 것”

윤종필 SK텔레콤 팀장이 27일 여의도 사학연금공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스마트팩토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5G(5세대) 통신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공장 변화가 가장 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5G는 속도가 빨라져 초저지연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강력한 안정성을 요하는 공장 환경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윤종필 SK텔레콤 팀장은 산업교육연구소 개최로 27일 여의도 사학연금공단에서 ‘성공적인 5G 및 융합‧응용서비스를 위한 기술전략과 실증사례 세미나’에서 스마트팩토리 5G 활용 전망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 3사, 관련 연구원이 연사로 나섰다.

2년 전부터 스마트팩토리 연구를 해온 윤 팀장은 발표를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나만의 자동차, 나만의 시계 등 자신만의 제품을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경우의 수를 늘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내야 하는데 기존 공장구조로는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윤 팀장은 “기존에는 새로운 제품이나 버전을 만드려면 전체 공정라인을 새로 고쳐야 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서 스마트팩토리가 가장 핵심에 있는 이유는 로봇 등을 통해 생산방식이 유연해지고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품종을 생산하기 위해 로봇을 통한 공장 자동화가 필요한 이유다.

이미 미국 아마존 물류창고에는 키바라는 로봇이 있다. 로봇이 부품을 다 실어 나른다. 예전에는 공장에 산업용 로봇을 많이 썼다면 최근에는 콜래보레이션 로봇을 많이 얘기하는 추세다. 산업용 로봇은 보통 고정형이 많은데 일하다가 작업자들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펜스를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콜래보레이션 로봇은 유연해서 그런 위험이 적다.

스마트팩토리가 가장 발전된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컨베이어벨트를 없애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로봇으로 자동화 생산 공정을 많이 개발했고 적용 중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로 접근을 많이 했다.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크게 특색이 없는 상황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트롤 수준도 앞서 말한 나라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공장들은 유선인터넷을 사용한다. 공장은 일반 사용 환경과 달리 초저지연이 굉장히 필요하다. 그래서 무선인터넷보다는 안정적인 유선인터넷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초저지연이 가능한 5G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안정성을 보장하는 5G가 상용화된다면 공장에도 무선인터넷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내년 쯤 공장 작업자들을 돕는 증강현실(AR) 글라스도 진화된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AR 글래스들은 다소 불편한 부분이 많았는데 내년에는 개선된 AR 글라스가 선보일 것으로 예고돼 있다. 이 글라스를 원활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또 5G가 필수적이다.

최근 과기정통부와 기가코리아사업단은 5G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통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 타 산업간 융합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민간 투자리스크를 줄이고 규제 개선사항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시범사업은 이통사와 5G포럼 등이 함께 진행한다. 5G포럼은 스마트시티위원회, 교통융합위원회, 스마트공장TF, 대외전략위원회, 융합서비스위원회로 구성됐다. KT는 자율주행과 재난‧안전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마트시티,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 SK브로드밴드는 AR‧가상현실(VR)을 맡았다.

이날 이재학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미래통신전파 PM은 “이동통신은 기술보다 서비스가 중요하다. 융합서비스 시범사업을 통해 어떤 서비스가 메이저가 될지 시도해보고 있다”며 “산업이 갈수록 냉정해져서 초기에 먼저 들어가지 않으면 후발업체는 바로 기회가 없어진다. 그것을 5G가 단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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