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5배 하회…외인 두달간 440만주 순매도

현대차 주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13만원 밑에서 사흘째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5월 이후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업황 기대감이 축소된 가운데 당장 기대할 만한 이슈가 없다는 점에 단기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사진=뉴스1

현대차 주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13만원 밑에서 사흘째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5월 이후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업황 기대감이 축소된 가운데 당장 기대할 만한 이슈가 없다는 점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1.54% 하락한 1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장초반 한때 13만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으로 방향을 돌렸다. 오후 들어서는 이날도 쏟아진 외국인 순매도 공세에 하락폭이 확대됐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대차 주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13만원 밑에서 사흘째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13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무조건 사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매수세가 몰리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현대차 주가는 13만원에 근접하면 금새 회복했다.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13만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이다. 지난 2017년에는 13만원대가 무너진 적이 없다. 13만원대 초반에서 금새 반등해서다. 지난 2016년에는 13만원대가 세차례 무너졌다. 각각 2월과 7월 그리고 11월 등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016년 2월 2일 종가 12만9500원을 기록한 뒤 이틀만에 13만원대를 회복했다. 같은해 7월 20일과 11월 10일에도 하루만에 13만원대를 회복했다. 2017년에는 13만원대가 무너진 적이 없다. 현대차 주가가 사흘 이상 13만원대 밑에서 유지된 것은 지난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현대차 주가 약세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자리잡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월 이후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2일 이후 439만4000주 가량을 내다팔았다. 이달 들어서는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전망이 불분명한 가운데 상승세를 이끌 만한 이슈가 없다는 점이 약세의 원인이라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판매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중단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약해진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달 21일 현대차 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대외 변수 강화로 현대차의 하반기 영업 환경은 기대보다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2분기 이익 감소와 하반기 부정적 대외 변수가 강화로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최근 3개년 주가 추이 / 그래프=김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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