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일감확보 총력…“수익성 높은 지역 집중할 것”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조합들이 도시정비사업 속도를 늦추면서 수주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일감확보를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조합들이 도시정비사업 속도를 늦추면서 향후 수주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사업성이 높은 서울 정비사업지 중심으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시정비사업 유력사업지는 강남구 대치쌍용1(1105가구)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1457가구)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4140가구) 강서구 방화6구역 등이다. 현재 이들 사업지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의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대치쌍용1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마쳤다. 인가승인이 60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시공사 선정은 빠르면 9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인근에서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인 대치우성1, 은마아파트 등에 비해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대치쌍용1차가 위치한 대치동은 서초동, 반포동 등과 함께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 재건축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항상 예의주시하는 곳이다. 특히 시공사 선정에 뛰어들 유력후보로는 현대건설이 꼽힌다. 현대건설은 이달 초 대치쌍용2차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를 발판삼아 인근 재건축 단지의 시공권도 따내 디에이치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현대건설 외에도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이 추진위 때부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인근에 위치한 단지는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지상 15·5개동·630가구 규모에서 지상 35·9개동·1105가구로 탈바꿈한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지도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지다. 내년 초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합은 일대 기존 다세대 주택 등을 헐고 지상 최고 20층 높이로 1457가구를 신축할 예정이다. 신탁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흑석11구역은 한국토지신탁이 사업대행자로 선정됐으며 조합을 대신해 사업을 진행한다.

 

한강변 라인에 위치한 흑석11구역은 한강조망이 가능한데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아 사업성이 높게 평가되는 곳으로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수주전이 예상된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시공평가 10위권 이내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석11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내년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최형용 흑석11구역 조합장은 올해는 건축심의를 받기 위해 준비를 철저하게 진행할 계획이다심의가 끝나면 내년 초 에 사업시행인가신청과 시공사 선정을 병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 소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지도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있으며 지하 4, 지상 최고 23층 높이로 414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가구 수가 많은 만큼 사업비 규모가 조단위가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조합은 조만간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고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갈현1구역 조합에 따르면 현재 현대건설을 비롯해 롯데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소재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도 빠르면 8월경에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방화뉴타운에서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구역이다. 541가구 신축으로 사업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마곡지구 길 건너편에 조성되는 만큼 인프라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GS건설·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 등 3사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신탁방식으로 추진 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조만간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대우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가구 수가 2300가구에 달하는 만큼 다른 대형사들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연이어 이어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마저도 속도를 늦추고 있는 추세다거기에 부동산 경기가 하향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제한된 수주물량 속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 내부에서도 서울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무조건 확보해야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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