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무역 1조달러 전망…미국발 통상압력, 금리인상 등 불안요인 상존

지난 2월 26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사진=뉴스1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가 2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가 단일 품목 최초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미국발 통상압력, 미중 통상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은 하반기에도 수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18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출은 지난해 보다 5.5% 증가한 6050억달러, 수입은 11.0% 증가한 5310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 1~5월까지 월평균 무역 규모는 933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까닭에 무역흑자는 지난해 952억달러보다 감소한 74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컴퓨터 등을 비롯한 주력 품목 수출은 증가할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세계 경제 성장세와 정보기술(IT) 호조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 단일 품목 중에선 최초로 연간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에서 5월까지 중국의 대규모 메모리 투자 및 생산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43.8%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엔 16.6%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휴대폰‧디스플레이의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반도체의 전체 수출에 대한 기여율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82.1%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엔 다소 낮아진 68.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수출이 다소 부진했던 자동차와 자동차부품도 신차 출시, 국내 생산 안정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친환경차 수출 확대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4.6%로 상반기 6.4%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단가 상승세 둔화, 지난해 집중된 선박 수출과 반도체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한편 미국발 통상압력, 미중 통상분쟁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 등은 하반기에도 수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국가안보위협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하반기에 조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중간선거 이전에 보호무역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무역협회는 최종 조치 대상에서 한국이 면제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호무역,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 등 단기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철강·화학·섬유 등 소재·부품 산업 고부가가치화,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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