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기기, 화학제품 수출 증가가 견인…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3년 5개월만에 최저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전자기기, 화학제품 등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입물량지수도 지난달 광산품, 전기·전자기기 등 수입이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3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7.15(2010=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올해 1월(14.8%)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지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9월(162.39)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출물량지수는 올해 3월(4%)과 4월(7.4%)에 이어 지난 달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출물량지수 증가는 전기·전자기기 품목과 화학제품 등 품목에서 수출이 오름폭을 보인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기·전자기기 품목 수출물량지수는 214.7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7% 상승했다. 화학제품 수출물량지수는 163.3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2%로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1% 상승해 143.04를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 등락률도 올해 1월(22.8%) 이후 최대다.

수입 물량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상승한 132.34를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는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산품(6.1%)·전기 및 전자기기(6.0%)가 수입물량 지수를 견인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3.5% 올라 126.49를 기록했다.

수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교역지수는 나빠졌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4.7%)보다 수입가격(10.5%)이 많이 올라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하락한 95.23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12(93.37) 이후 35개월만에 최저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다만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변동만을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해 주는 지표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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