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지준율 인하…추가 급락 가능성 낮아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투자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관련 투자 상품에서 손실이 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 사진=뉴스1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투자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관련 투자 상품에서 손실이 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25일 중국 증시에서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하락한 2877.2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19일 3000선이 무너진 이후 2800선까지 밀렸다. 항셍지수 역시 1.11% 떨어진 2만9014.27을 기록 중이다. 

 

중국 증시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긴축 행보와 신흥국 통화 불안 확대 속에 증시 부담감이 커졌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각각 4.37%, 5.36%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마음 졸이고 있다. 비슷한 하락세를 경험했던 지난 2016년에는 중국 지수와 연동되는 연계 상품들의 손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으로 인한 손실은 과거와 비교할 만큼 커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중국 증시가 추가적으로 하락폭을 키우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금융 당국이 지급준비율을 조정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라서다. 당분간 위안화 약세는 불가피하지만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것은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급준비율은 수신된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지급준비율이 낮을 수록 은행 입장에서는 의무 적립을 통해 묶어놔야 할 자금이 줄어 들기 때문에 통화 완화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결정으로 주요 국영은행과 상업은행 등은 약 7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할 전망이다. 이들 자금은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시중 유동성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통화 완화 정책과 함께 중국 금융 당국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투자자들의 안정을 요청하고 나서고 있다. 증시가 급락할 만큼 중국 경제가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증시 폭락은 심리적 영향 때문이며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안정적"이라고 지적한 뒤 "투자자들이 이성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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