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보도…"시 주석, 한미군사훈련 중단도 제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사진=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중국도 참여해야 한다는 이유로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보류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초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당시는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서 휴전협정 65년이 되는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할 것을 명기하면서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 종전 선언 여부가 주목받던 시기였다.

 

신문은 시 주석이 북중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는 북한과 함께 참전한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설명했다북미 정상만이 종전을 선언하는 것에 난색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때까지 이러한 생각을 거듭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한반도와 관련된 중대한 결정이 북미간에 이뤄지면 자신들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말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이자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으로서 계속해서 마땅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초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종전선언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양보를 꺼렸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종전선언을 보류하도록 촉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의 의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또 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이 한미군사훈련의 중지를 미국에 요구할 것을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도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상대를 적대시하는 군사 행동 중단을 요구했다. 이후 한미 양국은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결정했다.

 

신문은 ·중 양국이 북한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주도권을 다투는 구도가 재차 부각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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