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非엔지니어 출신 파격 인선… “비철강분야 경력으로 신성장 동력 끌어낼 것”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최 내정자는 포스코가 추진해 온 사업 재배치와 구조조정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지난 23일 포스코는 이사회를 개최해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차기 CEO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최 내정자는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포스코 회장은 대부분 서울대를 나오고 엔지니어 출신에 제철소장을 거친 임원들이 맡아왔다.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 최 사장을 내정한 데 대해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 50년 역사에 최초의 비엔지니어출신 내부 회장후보로, 경영관리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 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 내정자는 비 엔지니어 출신으로 재무, 기획, 전략 등 다방면의 업무를 경험해 온 경영자다.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5년 7월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며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그룹 쇄신경영 작업에 많은 경력을 쌓아온 만큼, 포스코가 추진해 온 중장기 계획을 이어받아 진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업계선 최 내정자가 그간 포스코가 추진해 온 사업 재배치, 조직개편 과제 선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사업 부문별로 수익이 저조한 사업을 줄이고, 남는 인원과 자원을 성장성 높은 곳에 재배치하는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최 내정자는 성장 사업부에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는 구조조정 및 재편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신성장 사업도 적극 육성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철강, 에너지, 건설, 화공 분야 등 그룹 본연의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해 자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차세대 신사업으로 주목 받던 리튬사업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해외 등지에서 안정적인 원료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산체제가 적극 구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 내정자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담당하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이 같은 신성장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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