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7점 차로 신라 꺾고 새 주인 돼…시장점유율 2위 신라 바짝 추격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매출 9000억원에 달하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은 결국 신세계면세점이 거머쥐게 됐다. 신세계디에프는 신라면세점보다 높은 입찰가격을 써내며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업계 3위인 신세계가 2위 신라의 뒤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22일 관세청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위원장 동국대 김갑순 교수)는 천안시 병천면 소재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DF1 및 DF5) 사업자에 모두 신세계디에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DF1(향수·화장품)의 심사 결과를 보면, 총 1000점 만점 중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 ​운영인의 경영능력(500)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 등에서 신세계디에프는 879.57점을 받았다. 815.60점을 받은 호텔신라와는 63.97점 차이다. 

특히 배점이 비중이 가장 컸던 사업의 지속 적정성,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를 평가한 운영인의 경영능력(500) 부분에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해당 분야에서 신세계는 ​473.55점을, 신라는 397.10점을 받았다. 

 

DF5(패션·피혁)에서는 호텔신라가 807.51​점, 신세계디에프가 880.08점을 받으며 신세계가 72.57점 차로 앞섰다. 


앞서 인천공항공사 입찰시, 신세계는 DF1 구역에 2762억원, DF5 구역에 608억원을 써내 DF1 구역 2202억원, DF5 구역 496억원을 써낸 신라보다 입찰 가격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다만 신라는 국내 면세점뿐 아니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운영 경험면에서 강점을 가졌다고 평가됐다. 


이번 결과로 국내 면세점 업계 순위 변동은 당장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가 2위 신라의 뒤를 바짝 쫓을 것으로 보인다. DF1과 DF5 사업권의 지난해 매출은 총 9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 128억348만달러(14조2200억원)의 약 7% 수준​으로, 이같은 사업권을 거머쥔 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은 19%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 점유율은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가 41.9%로 1위, HDC신라면세점 포함 호텔신라가 29.7%로 2위, 신세계디에프가 12.7%로 3위였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보다 높았던 입찰가격이 이번 선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이 강남점 오픈까지 앞두고 있어 시장점유율은 향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신세계가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명동점을 비롯해 스타필드, 시코르 등에서 보여준 콘텐츠 개발 능력에 좋은 평가를 준 것 같다”면서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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