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센트라포레 "상권 활성화 문제 없다" … 전문가들 "상가 추가 공급은 위례에 마이너스"

위례신도시 상가 건물 안에 상가전문 매매·임대 등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 천경환 기자

빈 상가가 급증하고 있는 위례신도시에 신규 상가가 들어선다. 인근 상가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무장했지만 공실 넘치는 위례 상권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위례신도시에 ‘위례 센트라포레’상가가 들어선다. 지하 2층 ~ 지상 11층, 연면적 8,451.11㎡ 규모로 조성되는 이 상가는 주변 상가 대비 낮은 분양가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1층 기준 평당 분양가는 3000만원 후반대로 분양가 4000만원 ~ 5000만원으로 책정된 위례중앙로 상가들보다 저렴하다. 아울러 아파트 단지와 업무시설 등이 주변에 위치해 있어 휴일 없는 활발한 상권이 조성될 것 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도시에 상가 공급이 잇따르는 이유는 정부의 규제에 아파트로 몰렸던 투자자들이 상가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의 상가들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고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인기가 높다.

 

하지만 현재 위례신도시에는 수요에 비해 상가 공급이 과한 상황이다. 예정됐던 트램(노면전차), 위례신사선 등의 사업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상가 공실률 증가 등의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새로 들어올 상가와 불과 2km 떨어진 위례 중앙광장에는 상가 매매·임대 등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상가 건물 1층 위부터는 80%가 빈 점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텅 비어있었다. 


주민들과 주변 공인중개사들도 새롭게 입점하는 상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위례신도시에 3년째 거주하고 있는 홍아무개씨(30·여)는 “위례 센트라포레가 위례신도시 끝자락에 위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앙타워도 있는데 특별한게 없는 이상 멀리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례중앙로, 우남역 등의 주변 상가 공실률만 높을 뿐 위례신도시 모든 지역에 공실이 넘쳐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위례 센트라포레가 입점하는 곳은 아파트 밀집지역도 역세권도 아니기 때문에 애매하다”고 답했다.

이에 위례 센트라포레 관계자는 “인근에서 분양 중인 다른 상가와 비교했을 때 분양가도 훨씬 저렴하다. 또한 상가 면적 자체도 크지 않아 공실 위험은 없을 것”이라며 “위례 센트라포레는 항아리상권이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상권을 활성화시키기에 문제없다”고 말하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상가 추가 공급이 위례신도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은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위례신도시 상권 형성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각종 개발 지연, 임대료 거품 등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며 “오히려 상가 추가 공급이 위례 상권 활성화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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