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 회의…개성공단 재입점 및 다양한 금융지원 등 계획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 사진=뉴스1


우리은행이 남북 금융협력 지원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하며 대북경제협력 확대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 영업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우리은행은 이번 TF를 통해 대북경협​에 완벽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북경협이 현실화 될 경우 2년여동안 중단됐던 개성공단 영업점을 재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북경협 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금융지원을 하고 이산가족상봉·금강산관광 산업 재개에도 적극 참여할 방안을 세우고 있다. 

 

◇남북 금융협력 TF 첫 회의…​개성공단 영업점 재운영 준비

 

21일 우리은행은 대북경협 확대 가능성에 따라 구성한 남북 금융협력 TF의 첫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TF를 임원, 부서장급 참여로 격상해서 연 첫번째 회의다. TF는 2주에 한 번씩 정기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사안이 발생하면 TF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남북 금융협력 TF를 만들었다. 이 TF는 전략기획부 중심으로 개인영업전략부, 글로벌영업지원부, 외환사업부, IB, 중소기업전략부에서 뽑은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TF를 연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TF가 남북경협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봐서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우리은행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 시 개성지점 재입점이 바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입주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앞서 2004년 12월 국내 은행 최초로 북한 개성공단 내에 영업점을 설치했다. 당시 입주기업과 주재원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2016년 남북관계 악화로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영업이 중단됐다.  

 

이번에 대북제재가 풀리고 개성공단 영업점이 재가동되면 우리은행은 입주 기업과 주재 직원들에게 대출, 환전, 송금, 급여 지급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과거 북한 지점에서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특화 금융상품을 판매한 바도 있다. 개성 공장건설과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개성공단 V론’을 출시하고 개성공단 내 전자화폐 서비스도 실시했다. 앞으로도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금융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영업점 시설들이 그대로 있어 공단이 다시 운영되면 금융서비스 제공이 바로 가능하다. PC만 설치하고 전원만 연결하면 본점 시스템과 연결해 영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폐쇄된 2016년 이후에도 우리은행 본점 건물에 임시 영업점을 두고 입주 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민간교류 확대 및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금융지원도

 

우리은행은 대북경협 시 발생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북한 내 철도, 항만, 시설물 등 주요 개발·건설 사업에 대한 금융자문과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최소 두 개 이상의 은행이 참여해 일정 금액을 융자하는 중장기 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민간교류 확대에도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 관광사업이 추진될 경우 관련 장소에 환전소를 개설하고 이동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2015년에 남북이산가족 금강산 상봉단 당시 상봉단 임시환전소를 운영한 바 있다. 아울러 북한 내 노후학교와 의료시설 개선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경제협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우리은행은 TF를 가동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찾아서 미리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에 운영되던 개성공단 재입점하게 될 예정이고 이 외에도 개발사업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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