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니콘기업 숫자 미국 넘어…프랑스 대학생 2명 중 1명 ‘창업’ 희망

한석주 네이버프랑스 리더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센텀캠퍼스에서 열린 2018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에서 세션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프랑스는 굉장히 보수적인 국가였다. 젊은 청년들은 대부분 한국처럼 대기업과 공무원을 꿈꿨다. 불과 2~3년 사이에 창업 열풍이 크게 불었다. 실제로 프랑스 학생들 절반은 창업을 하고 싶어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유럽에서 기술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 사업을 하고 있는 한석주 네이버프랑스 리더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센텀캠퍼스에서 열린 2018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에서 맨 바닥에서 일어나 나스닥에 상장하고 성공한 선배 창업자들의 영향이 젊은 층에 적용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리더는 쿨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믿음이 결국 젊은 창업자들을 이끄는 것 같다. 성공한 스타트업 선배들이 다시 스타트업 육성을 하면서 선순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리더는 이어 프랑스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대가 접어들면서 스타트업이 전반적으로 상향화된 듯 하다. 예전엔 유럽에서도 개발자가 많이 모자랐는데 이젠 도구를 다룰 줄 아는 기술자들이 많다예전엔 통신사, 대기업에 있던 사람들도 창업에 도전하면서 스타트업 열기가 자연스럽게 불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의 정책 지원과 교육도 창업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외국인 창업가나 기술자들이 프랑스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외국인 창업비자와 과학자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연구개발(R&D)비도 30% 돌려주고, 초기 엔젤투자자들에게도 세제혜택을 지원한다.

 

한 리더는 프랑스에 위치한 네이버 기술 연구소 구성원 80명의 국적은 28개다. 그만큼 다양하다. 국경에 상관없이 (스타트업이)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프랑스 정부의 특징이라며 한 우물만 팔 수 있는 교육 환경도 한 몫했다. 돈이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인공지능 등 한 기술에 집중하는 인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올해 6월 중국 유니콘 기업 139미국 유니콘 기업 수 추월했다


신창훈 레전드캐피탈 심사역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센텀캠퍼스에서 열린 2018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에서 세션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드디어 미국을 추월했다. 20186월 기준 중국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은 미국(110)보다 29개 많은 139개로 집계됐다. 이들의 기업가치 총합은 중국 7660억달러(약 849조원), 미국 3880억달러(약 430조원)였다.

 

신창훈 레전드캐피탈 심사역은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을 크게 5가지로 분류했다. 구체적으로 세계 최다최대 유니콘 기업 배출 중국 AI스타트업, 글로벌 선두로 도약 최대 이커머스 시장, 이커머스 스타트업 등장 중국 대표 기업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창업시장 진출 창업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하는 투자환경이다.

 

신 심사역은 중국은 올해 3월 중국 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유니콘 산업 연구 보고회를 만들었다. 중국 산업을 키우는 유니콘 스타트업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것이라며 전세계 기업가치 상위 5개 유니콘 기업 중 4개가 중국 기업이다. 알리바바 금융계열사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 우버, 샤오미, 디디추싱, 그리고 알리 윈등이 포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인공지능 등 기술 펀드 지원과 특허 출원도 크게 늘어났다. 안면인식 등 인공지능 기술 도입과 사용화가 빠른 것도 특징이라며 인공지능은 대중교통 내 범죄자 식별, 공유차량 운전기사 신원 확인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심사역은 공룡 IT기업들이 사내벤처를 키우고 분사시키는 환경도 자리잡고 있다. 좋은 인재를 놓치는 두려움, 수익이 근간이 되는 확장성을 키우기 위해 이런 분위기가 생겨났다물론 중국도 실패한 스타트업들이 많다. 시리즈 A에서 시리즈C까지 도달하는 스타트업은 12%뿐이다. 하지만 좋은 스타트업을 위한 홈런딜로 투자 실패를 보장받을 수 있는 시장이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 심사역은 해외 외부 인재를 데려왔던 중국도 이제 자체적으로 인력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테크 스타트업들이 중국 기술자들을 많이 데려간다북경대, 칭화대를 졸업한 이공계 출신들은 기본적으로 석사까지 한다. 학업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초기 창업 시장에 잘 뛰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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