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수영장·캠핑장 등 다양화 … 주위환경 따라 집값 달라져

/사진= 셔터스톡

아파트에 분 고급화 바람이 집값은 물론 청약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재건축을 진행 중인 아파트들은 조경 공간, 커뮤니티 시설 조성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해 차별성을 강조하며 수요자 잡기에 나섰다. 


단지 내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하거나 호텔을 방불케 하는 아파트 외관 설계는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는 아파트가 갖춰야 할 기본조건이 됐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리조트나 호텔에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 또는 녹지 공간이 풍부한 조경을 갖춘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 베일리’는 공중 인피니티 풀을 아파트 옥상에 조성한다. 인피니티 풀은 시각적으로 물과 하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 수영장이다. 이 수영장은 한강을 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글램핑(glamping) 공간을 확보한 아파트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글램핑 시설은 일반적인 캠핑장과는 다르게 시설이 갖추어진 사전 준비된 캠핑장을 뜻한다. 11월 분양 예정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4단지(개포그랑자이)는 ‘캠핑족’을 위한 글램핑 시설 제공에 나서 입주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숲과 공원으로 둘러싸인 숲세권 아파트의 인기 역시 상승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강남구 개포동에 짓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달터공원을 비롯해 산책로, 인공폭포 등을 갖춰 강남권 최고 숲세권 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고급화 전략은 집값 상승과 청약 경쟁률을 높이는 현상을 빚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신반포3차(99.450m2) 아파트는 지난 1일 2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 20억8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개포주공 4단지는 GS건설의 개발계획 발표 이후 지난 1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3월에는 1억8000만원 상승한 15억에 거래가 성사됐다.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어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1순위 청약에서 2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고급화 전략은 집값과 청약 수요 상승에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 대학원 교수는 “임대아파트가 정상적인 아파트보다 저렴한 이유는 단지 또는 주위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라며 “고급화 전략으로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고 단정 할 수없지만 고급화 정도에 따라 향후 집값 프리미엄이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