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남북·북미회담 후 개성공단 관심 증폭…정부도 재개 준비 박차

지난 4월 24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모습. / 사진=뉴스1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으로 기업들의 개성공단 입주 문의가 하루 30~40건에 달했다. 남북·북미정상회담 후 공단 재가동 가능성에 기업들의 입주 관심이 증폭했다. 정부도 개성공단 재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관계자는 21일 “남북정상회담 후 기업들의 개성공단 입주 문의가 하루 30~40건에 달한다”며 “특히 북미정상회담 이후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개성공단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기업창설, 토지이용권 등록, 세무 등록 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특히 이번 개성공단 입주 문의 기업들은 섬유, 봉제 기업 뿐 아니라 IT 기업을 포함해 다양했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섬유, 봉제 기업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재단 관계자는 “개성공단 입주 문의를 한 기업들은 섬유 업종에 한정되지 않았다”며 “IT 기업들을 포함해 거의 전 분야 기업들이 문의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도 “다양한 기업들이 꾸준히 공단 입주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개성공단이 재개해 2단계 개발에 착수할 경우 기존의 노동집약적 기업 중심을 넘어 기술집약적 기업들이 신규 입주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성공단 1단계는 노동집약적 중소기업들이 중심이었다”며 “2단계 개발은 조립 등 기술 집약형 기업 중심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3단계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등이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제재가 해제될 경우 남북경협은 개성공업지구의 재가동 및 2단계 개발부터 시작한다. 남북은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개성공업지구 2단계 개발착수 등 10.4선언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004년 가동된 개성공단 개발 계획은 총 3단계다. 3단계 개발 계획 규모는 2000만평(공업단지 800만평, 배후도시 1200만평)에 달한다. 현재는 1단계 100만평 개발까지 했다. 입주 기업은 123개 기업이다. 입주 기업들은 노동집약적 업종들로 섬유봉제(의류 및 신발), 화학 플라스틱, 전기전자, 금속 관련 기업들이다.

정부도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개성공단 내 제1아파트형 공장(제1지식산업센터) 재개와 함께 제2아파트형 공장(제2지식산업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 입주 수요를 대비한 작업이다.

특히 남북은 개성공단에 조만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기에 경협 협의가 수월해진다.

금융권도 개성공단 재가동과 추가 입주 지원에 나섰다. 부산·경남은행은 지난 19일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원재료 납품기업에 2000억원의 특별대출을 실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특별대출은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 뿐 아니라 앞으로 신규 입주할 기업들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활성화는 남북경협 활성화와 직결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개성공단이 가동되기 전인 2002년 민간 남북 경협규모는 4억달러였다. 공단이 가동된 후 2015년 말 경협 규모는 2703억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현재 개성공단은 한국 정부의 전면 중단 결정으로 2016년 2월 멈췄다.

 

개성공업지구 개발 총계획. / 사진=개성공단기업협회, 노성윤 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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