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IP 확보 어려움에 대안으로 떠올라…인지도 등에서 경쟁력 있어

테일즈위버 유저 쇼케이스 모습, / 사진=넥슨
최근 게임사들이 기존 장수 게임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지적재산권(IP)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을 다시 끌어모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존 장수 게임 업데이트에 나서는 게임업계

넥슨은 최근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와 ‘테일즈위버’를 대상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일즈위버는 유명 판타지 소설가 전민희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게임이다. 지난 2003년 출시후 꾸준히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른 신작 게임들에게 밀려 큰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넥슨은 지난 5월 19일 유저간담회를 개최, 향후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약 3년 만에 신규 에피소드와 캐릭터 추가가 진행된 것이다. 지난 2004년 출시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도 올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지난 7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초보 유저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추억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아울러 오는 30일에는 서비스 14주년을 기념하는 오프라인 행사 ‘마비노기 시크릿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다.

2002년 출시된 장수 온라인게임 ‘거상’도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업데이트와 관련해 네이버 검색어에 계속 오르는 등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스마일게이트와 게임빌도 장수 게임 되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4일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본사에서 ‘테일즈런너’ 시즌2 업데이트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테일즈런너는 지난 2006년 두발로 달리는 레이싱 게임이라는 차별성을 내세워 첫 선을 보인 게임이다. 그동안 꾸준히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신규 게임들에게 묻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차트 역주행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은 모바일게임 ‘게임빌 프로야구’를 5년 만에 부활시킬 계획이다. 게임빌 프로야구는 게임빌의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게임으로 2002년 이후 총 12개의 작품이 출시됐다. 게임빌은 그간 집약한 개발 및 마케팅 노하우를 이번 게임을 통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과거에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 만큼 올해에도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지=넥슨

◆장수 게임 업데이트,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율 뽑는 셈

이처럼 게임사들이 장수 게임을 대상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신규 IP 확보의 어려움을 들 수 있다. 게임사들은 매년 다양한 신작 게임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 중 살아남는 게임은 손에 꼽힌다. 특히 게임 시장이 모바일게임 위주로 바뀌면서, 신작 온라인게임 개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존 장수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모으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수 게임들의 경우 시간이 지남으로 인해 인기는 식었지만, 인지도 면에서 신작 게임보다 훨신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을 알릴 경우 많은 유저들이 이른바 ‘복귀’를 위해 게임에 접속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뽑게 되는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규 IP를 가지고 성공하기가 무척 어렵다”며 “최근에 성공한 모바일게임 역시 대부분 기존 IP를 모바일버전으로 만든 게임들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제작비가 많이 드는 신규 온라인게임을 만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존 장수 게임들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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