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964억원 추가 출자해 VC 10개사 선정…업계 “투자분야 다양화 돼야”

정부가 민간 주도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꾸렸던 민간제안 모태펀드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소셜벤처, 지방기업, 여성기업을 포함한 12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추가 벤처캐피탈(VC) 운용사가 추가되면서 벤처펀드 규모가 점점 몸집을 키우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초 특허청,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6180억원을 모태펀드에 출자하겠다고 공고했다. 이중 중기부는 4350억원을 출자해 기술에 투자하는 혁신성장펀드, 민간 운용자가 투자분야를 제안하는 민간제안 펀드, 소셜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소셜임팩트펀드 등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기부는 43개 벤처펀드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중기부는 운용사 24개를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공고와 다르게 중기부는 4350억원이 아닌 3545억원을 출자했다. 중기부 측은 5월 이후 수시출자사업을 통해 벤처펀드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8월까지 7092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중기부의 목표다.

 

 

표=조현경 디자이너

한 달 만에 중기부는 964억원을 추가로 출자하고 운용사 10개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10개 운용사는 총 2387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이끌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운용사는 대교인베스트먼트(창업 초기분야), 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혁신성장), 프리미어파트너스(민간제안), 한화투자증권(민간제안), 미래에셋벤처투자(민간제안), 쿨리지코너인베스트(소셜임팩트), 지비보스톤창업투자(소셜임팩트), 미시간벤처캐피탈(소셜임팩트)다. 특허청 공동 출자 운용사로는 KB인베스트먼트(해외IP수익화), 아이디벤처스(해외IP수익화)다.

 

구체적으로 창업초기펀드, 혁신성장펀드, 민간제안펀드, 소셜임팩트펀드 총 4개 펀드에 출자가 결정됐다특히 정부 주관 창업경진대회 참여기업 등에 초기 투자자금을 지원하는 펀드가 모태펀드 출자를 앞두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창업경진대회 참여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각각 300억원, 200억원을 결성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109억원이 4차 산업혁명 펀드 2개에, 90억원이 지방기업 투자 펀드 1개에 출자될 계획이다. 혁신성장펀드에도 200억원이 출자돼 700억원 규모 벤처펀드 결성에 나설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VC 22개가 모태펀드 출자예정 금액의 2.5배인 2815억원을 요청했다. 선정절차에 따라 10개 운용사가 결정된 것이라며 이번 출자사업을 통하여 민간투자 후원 방식 모태펀드 운용방식이 점차 자리 잡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벤처업계는 정부가 모태펀드 수시출자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운용사를 계속 선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기부가 목표한 민간벤처펀드조합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선 올해 하반기에도 꾸준히 추가 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모태펀드 출자 운용사 신청 경쟁률이 높았지만 이번엔 정부에선 사업을 확대하며 많은 VC들이 투자조합 사업들을 주목하고 있다또 한국벤처투자조합 관리규정 개정 되면서 모태펀드 출자 없이 민간자금만으로 한국벤처투자조합 결성할 수 있게 돼 민간 투자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기술창업이나 창업초기 VC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분야 출자금이 많은 상황이라며 벤처 투자 분야가 점점 다양화해지면 모태펀드 출자분야도 다양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성장특허 부분 해외 IP수익화 분야에 선정된 KB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본부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학, 공공연구소 등이 해외 등록과 지식재산권에 대해 발생하는 비용을 특허출원단계에서부터 투자를 하려고 한다과거 2015년 내부 지식재산투자펀드 노하우를 바탕으로 3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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