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1번가에 5천억원 투자 유치…OK캐시백‧시럽 월렛은 SK테크엑스와 합병
오픈마켓 11번가가 독립 신설 법인으로 출범한다. 포인트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시백’과 모바일 지갑 ‘시럽 월렛’은 SK테크엑스와 합병된다.
SK플래닛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통한 11번가 신설법인의 설립 안건과 마케팅 플랫폼 사업부문과 SK테크엑스와의 합병 등을 승인했다. 분할 및 합병을 통한 신설법인의 출범은 오는 9월 1일로 예정됐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11번가에 5천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가 11번가에 투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향후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11번가는 기업가치를 2조 이상으로 평가받는 등 성장 잠재력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음과 동시에 체질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본을 확보해 기존 e-커머스 업체들과는 차별화되는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11번가는 신선식품 · 패션 등 영역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는 한편 간편결제인 11페이 확대도 추진한다. 또 다양한 유통사들과 제휴를 통해 차세대 e-커머스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11번가는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와의 시너지 창출과 50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기반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SK플래닛은 SK테크엑스와의 합병 이후 OK캐시백, 시럽월렛이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SK테크엑스 기술 역량을 더해 SK 정보통신(ICT) 패밀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챗봇,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 보유 기술자산을 솔루션 상품화해 다양한 외부 협력사들과 함께 ICT 생태계 확장에도 나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SK텔레콤사 전체의 성장추진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향후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쟁 환경 속에서 11번가가 독립 이후 커머스 중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은 오는 7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을 거친 뒤 9월 1일 양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