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통신사 마크 지우기에 열광…‘새 폰’ 느낌에 만족

사진=갤럭시앱스 캡처.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스마트폰을 사용자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전용 굿락 2018년형이 출시되자마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발자 사이트를 비롯한 외신에서도 굿락 사용법과 다운로드 방법 등에 관련된 글을 게재하고 나섰다. 굿락 이용자들은 ‘새 폰’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굿락은 맞춤 설정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취향에 따라 스마트폰을 꾸미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론처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갤럭시 앱 마켓인 갤럭시앱스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출시된 지 겨우 사흘째지만 19일 기준 사용자 리뷰가 300건에 육박한다.

기존 제조사가 아닌 업체에서 만든 론처는 시스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손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굿락은 시스템 UI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앱 충돌이 잦고 무거웠던 론처보다 제조사가 만든 굿락에 더 손이 가는 이유다.

굿락 2018버전은 출시되지마자 외신에도 소개됐다. 해외 개발자 사이트 XDA 디벨로퍼는 지난 15일 ‘오레오(안드로이드8.0)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최신 삼성 굿락을 설치하는 방법’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국내 정보기술(IT) 관련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도 굿락에 대한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서로 굿락으로 바꾼 화면을 인증하거나 설정 정보 등을 묻고 공유하기도 했다.

굿락 2018년 버전은 크게 4가지 기능을 갖췄다. 잠금화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록스타, 퀵패널 알림창 구성할 수 있는 퀵스타, 빠르고 새로운 스타일의 멀티태스킹 화면인 테스크 체인저, 자주 쓰는 기능을 등록할 수 있는 루틴 등이다. 이밖에 갤럭시 엣지 스크린을 강조하는 엣지라이팅 기능도 포함됐다.

굿락은 지난 2016년 처음 출시됐다. ‘나만의 갤럭시’를 갖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당시에는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 마시멜로에서 이용 가능했다. 인기가 많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7.0인 누가에서는 작동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5일 출시 후 2년 만에 가장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8.0 오레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가 됐다. 굿락은 시스템 UI 튜너 성격이기 때문에 플랫폼의 구조적인 지원이 필요해서 안드로이드 오레오 이전 버전에서는 사용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업데이트가 늦어진 데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베타 버전으로 시작한 것이고 굿락 개발자들이 원래 맡은 본 업무도 따로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하다가 재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출시를 앞두고 굿락 개발팀은 “그동안 이용자들의 의견 외에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았고 잠금화면, 알림창, 최근 실행앱, 새로워진 루틴 등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자들의 개인 취향에 맞게 콘트롤할 수 있게 했다”며 “2년 전 굿락에서 많이 요청하기도 했던 삼성의 기능들을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플러그인 구조로 새롭게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굿락 개발팀은 이번 버전이 첫 번째 오픈 버전이고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개된 기능 외에도 더 많은 기능들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굿락은 오레오가 가능한 스마트폰 단말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안정성 검토 후 적용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것을 찾는 이들, 테크 마니아나 개발자들 위주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용자가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주는 편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굿락을 이용해 통신사 마크를 가장 먼저 제거해버렸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통신사 마크를 지워버림으로써 공간을 넓혀 깔끔함을 살릴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화면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상태바에는 다양한 아이콘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아이콘들은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상태, 알림, 배터리, 시간 등을 표시하는데 사용하는 작업이 많을 경우 지저분해지기 쉽다. 

자주 쓰는 기능들을 구성하는 루틴 기능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루틴을 개인의 습관이나 반복행동을 간편하게 실행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설정된 블루투스가 연결되면 곧바로 음악앱을 실행하고 글자 크기를 키우고 메시지를 자동으로 읽을 수 있다. 데이터를 아끼는 이용자라면 삼성페이를 이용할 때만 데이터를 사용하고 삼성페이 사용이 끝나면 다시 데이터를 끄는 작업도 설정이 가능하다.

또 평소에는 위치를 알 수 있는 GPS를 끄고 있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앱이 실행될 때만 GPS를 켜거나 갤러리와 구글포토 앱 작동 시 자동회전 기능, 회사 점심시간 동안 방해금지 모드 설정, 수면 시간 설정해서 방해금지 모드로 설정한 뒤 예외로 2번 연석 전화가 오면 벨을 울리게 하는 기능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깜빡할 수 있는 드라마 시간이나 웹툰 연재 시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색깔과 방식대로 알림창을 띄우는 것도 가능해 진다.

한 사용자는 “삼성전자가 디바이스만 가져가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모든 권한을 주려고 하는 것 같다. 너무 좋다”며 “우선 통신사 마크를 없애니까 화면이 예뻐 보인다. 원하는 디자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서 새 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슬슬 폰을 갤럭시S9으로 바꿔야하나 생각 중이었는데 오레오와 굿락으로 갤럭시S10까지 기다려도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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