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일가, 핵심 계열사 주식만 보유해 달라”…특정업종 지정도

 

‘재벌 저승사자’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재벌개혁과 관련된 압박수위가 높아지면서 삼성SDS, 신세계I&C 등 대기업 계열사 종목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 사진=뉴스1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일부 대기업 계열사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00% 하락한 19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I&C의 주가도 13.69% 하락했다. 제일기획(-4.06%)과 이노션(-7.21%) 등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독 대기업 계열사의 하락폭이 컸던 주된 이유는 김 위원장의 압박수위가 높아지면서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직계 위주의 대주주 일가는 주력 핵심 계열사의 주식만 보유해 달라나머지는 가능한 한 빨리 매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시스템통합(SI) 업체·물류·부동산 관리·광고 등 그룹 핵심과 관련이 없는 부문에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특정업종을 지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대로 이번에 주가가 급락한 대기업 계열사들은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IT·광고 등 비주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의 정보기술(IT) 서비스·물류 계열사인 삼성SDS의 경우 지난 1·4분기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9.2%를 비롯해 이부진·이서현 사장(3.9%), 이건희 회장(0.01%) 등 총수 일가가 17.01%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의 광고회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딸과 아들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27.99%, 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IT 서비스와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I&C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4.53% 지분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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