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뉴타운 아파트 1억 껑충…“배후수요 많고 개발가능성 높아”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내부·외곽순환도로 라인에 위치한 주요도시들의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내부·외곽순환도로 라인에 위치한 주요도시들의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도심과 외각지역을 연결시켜주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신도시·택지지구·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순환도로 덕을 보고 있는 지역은 장위뉴타운(성북구 장위동)이 꼽힌다. 내부순환도로와 북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를 모두 잇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했다. 서울도심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신흥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서울내부순환로는 서울 최대 도심인 CBD(여의도·충무로·종로 등)를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며 둘러싸고 있다. 자동차전용도로로써 신호등이 거의 없고 도로폭도 넓어 차량정체에 대한 우려가 적다. CBD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교통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른 도시를 잇는 주요 도로들과도 연계돼 있어 도심 통근 근로자들에게 인기다.

 

이를 방증하듯 집값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장위뉴타운 장위동의 아파트값은 1년 새 20.5% 가량 올랐다. 이 지역 3.3(1)당 가격은 지난해 31290만원에서 지난달 1554만원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도 장위뉴타운의 높아진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장위뉴타운 꿈의 숲 코오롱하늘채의 전용 84B형이 지난 465500만원(9)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가 5700만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150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주변에 위치한 경기도 안양시 평촌신도시(평촌동) 아파트도 가격상승폭을 키워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평촌신도시 아파트가격은 지난해 1분기(3· 3.31459만원) 이후 지난달(1700만원)까지 16.5% 상승했다.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평촌신도시 내 신규로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권(입주권 포함)에는 수억원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분양한 `평촌 더샵 아이파크` 전용 84A은 지난 4월에 65000만원(9)에 팔렸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가 57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약 28.2%(14300만원) 올랐다.

 

외곽순환도로는 서울 주변에 위치한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망으로 개발됐다. 실제 성남시와 안양시·시흥시·부천시·김포시·고양시·하남시 등 서울 접경지역의 주요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본래 서울 외곽순환도로는 수도권의 교통량 급증과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난을 해소를 위하여 건설됐다.

 

순환도로 주변 분양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전문 분석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당시 분양했던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래미안 장위1’은 각각 40.31, 65.41의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모두 마무리 지은 바 있다.

 

평촌신도시 분양시장은 로또분양 열기를 방불케 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평촌신도시 생활권에 위치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를 지난 달에 분양했다. 이 아파트는 1193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무려 58690명이 몰려 평균 49.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건설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인천시와 경기도 안산시·화성시·파주시 등 외곽도시를 잇는 도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바깥쪽에 원형 모양으로 순환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다만 이 도로는 아직 미개통지역이 많은데다가 계획단계에 머무른 곳도 있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비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새로 조성되는 산업단지나 신흥주거지 등도 순환도로 주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배후수요가 풍부하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래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환도로 주변 아파트는 부동산시장 불황에 강하고 호황기 때는 주변 시세를 선도하기도 한다부동산시장이 불확실성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순환도로 주변에 내 집 마련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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