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 거래소 힛빗, ‘거래 막기’ 잇따라…국내 투자자 ‘울상’
세계 10위 거래소 힛빗, ‘거래 막기’ 잇따라…국내 투자자 ‘울상’
  • 박현영 기자(hyun@sisajournal-e.com)
  • 승인 2018.06.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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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계정 거래 막는 방식, 일반 거래지연과 달라…해결하려면 이메일로 신원 증명해야
/사진=힛빗 홈페이지 캡처

세계 10위 거래소 힛빗(HitBTC)이 회원들의 거래를 막는 경우가 지속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코인레일 해킹 사태 등으로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해외 망명’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해외 거래소의 불편함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힛빗은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15일 현재 가상화폐 거래량 세계 10위다. 거래량 변동이 심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꾸준히 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대형 거래소다.

유명 거래소인 만큼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 거래처 중 하나로 힛빗을 택하는 추세다. 구체적인 한국 이용자 수는 공개된 바 없지만 힛빗은 사이트 지원 언어로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인 이용자 비중이 크기 때문에 힛빗이 한국어 지원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힛빗은 잇따른 ‘거래 막기’로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거래를 하려고 하면 ‘통화운용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계정의 거래 자체가 막히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거래소들이 흔히 일으키는 거래 지연과는 다르다. 거래 지연은 갑작스러운 거래량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이지만 힛빗은 특정 사용자의 통화운용을 장기간 중단시키고 있다. 해당 계정의 거래를 아예 잠그는 방식이다.

이 같은 현상은 힛빗의 서비스 약관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약관에 의하면 힛빗은 투자자가 약관을 위반하거나 의심스러운 거래를 하는 경우, 사전 통지 없이 서비스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힛빗에서 거래하기 위해선 이 약관 내용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거래가 막힌 국내 투자자들은 자신이 약관을 위반했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자 이아무개(32)씨는 “평소처럼 힛빗을 이용하던 중 갑자기 통화운용을 이용할 수 없다는 문구가 나오면서 거래가 묶였다. 의심될만한 거래를 한 것도 아니다”라며 “코인 가격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꽤 많은 자금이 힛빗에서 묶여 있는 상태라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거래가 막힌 계정을 풀기 위해 신원과 자금 출처 등을 이메일로 증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모든 절차를 영어로 진행해야 하며, 힛빗 측 답장 속도도 매우 느린 탓에 투자자들의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 계정이 풀리는 것도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린다. 가상화폐 커뮤니티에는 6개월째 힛빗 거래가 막혀 있다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투자자 장아무개(35)씨는 “힛빗 계좌에 리플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고, 거래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거래를 풀기 위해 힛빗 측에 영어로 이메일을 꾸준히 보냈다”면서 “신원 확인절차를 요구해 한국 주민등록증을 찍어보냈는데, 답장이 없어 또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 비해 일 처리가 너무 느리고, 해외 거래소라 이메일 외엔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힘들다”고 전했다.

이 같은 피해 사례가 이어지자 해외 거래소를 택할 때 좀 더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근 코인레일 해킹 사태 등으로 국내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태이지만 해외 거래소도 믿을만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를 이용할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해도 국내 거래소처럼 바로 해결할 수가 없다. 모두 이메일로 해결해야 하고 일 처리도 느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힛빗의 경우, 약관에는 의심되는 거래가 포착됐을 때 거래를 막는 것처럼 명시돼 있지만 사실 이것이 명확한 이유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거래소 코인 보유량이 부족할 경우 그냥 거래를 막아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라며 “투자자들은 이런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거래소를 택할 때 최대한 많이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영 기자
박현영 기자
hyun@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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