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 등 구조조정 여파…10대 후반 인구 감소 등 구조적 요인도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3회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석 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 10만명 밑으로 추락해 더 악화된 모양새다. 공무원 시험 일정이 당겨지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해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기록됐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7만2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0년 1월 1만명이 줄어든 이후 8년 4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10만4000명을 기록했고, 1년 9개월 만에 10만명대로 떨어져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맴돌다 결국 지난달에 10만명 선까지 기록하게 됐다.

취업자 증가 폭이 넉 달 연속 20만명대를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은 10만명대에 머물거나 더 낮았다.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대비 7만9000명 줄어들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고용률은 61.3%로 지난해 대비 0.2%p 하락했다.

실업자는 112만1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2만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지난해 대비 0.4p 상승했다. 이는 5월 기준 2000년 4.1%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5%로 지난해 대비 1.3%p 상승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공무원 시험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경제활동참가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0대 후반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전체 취업자 수가 과거만큼 증가하기 어려운 구조다”며 “자동차·조선 등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었고 집중호우 영향으로 건설업 일용직 감소 폭도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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