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포털, 중계권 협상 사실상 결렬

네이버는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 주요 경기를 뽑아 전문가들과 OX 퀴즈를 풀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 러시아 월드컵 생중계를 볼 수 없게 됐다. 인터넷 생중계는 아프리카TV와 푹TV에서만 볼 수 있다. ​​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과 MBC,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하던 러시아 월드컵 생중계 영상 협상이 14일 사실상 결렬됐다.

 

포털업체 관계자는 생중계 영상 협상을 더 이상 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특집페이지 서비스들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상 결렬은 방송사와 포털간 중계권료 입장차가 컸기 때문이다. 포털은 FIFA 중계권료 인상에 따라 방송사들이 재판매 가격을 너무 높게 부른 탓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 확보를 위해서 1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업체 관계자는 방송사들끼리의 중계권료 경쟁이 2010년 이후로 거세지면서, 방송사들이 단독 협상에 나서게 됐고 FIFA 중계권 지불 금액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에도 금액을 둘러싸고 포털과 지상파 방송사 간 입장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는 FIFA가 중계권료를 높게 불렀는데 포털이 국민의 알 권리를 외면했다고 반박했다. 중계권료가 매년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지상파 방송사 간 경쟁 때문이 아니라 FIFAIOC가 전 세계 방송사에 제공하는 중계권료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방송사 측은 3사가 돌아가면서 대표로 국내 포털 등과 중계권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뿐, 3사 간 경쟁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더이상 지나친 출혈을 막자는 분위기라며 경쟁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방송사는 시청자의 공적 관심사라는 점에서 비싸더라도 중계권을 구매해서 편성하는데, 네이버나 카카오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공적 책임은 생각 안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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