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인플루언서 스토리 따라 구매하는 소비자 늘어…한국식 ‘타오바오’ 플랫폼으로 도약 필요

레페리 최인석 대표가 14일 한국MCN협회가 개최한 '미디어커머스 현황과 전략' 세미나에서​ 인플루언서 커머스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차현아 기자

#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주도에서의 일상 사진을 올려 자신의 행복한 일상을 공유한다. 그를 팔로우 하는 인스타그램 유저는 100만 명이 넘는다.

어느 날은 제주도 돌담을 배경으로 한 브랜드의 립스틱을 바른 사진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입술 색에 신경을 썼더니 더 기분이 좋네요.” 팔로워들이 묻는다. “언니 그거 어디서 사셨어요?”

인플루언서는 답한다. “A 브랜드 제품인데, 우리한테만 싸게 준다는데. 내일 모레 팔테니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그렇게 인플루언서는 영상을 통해 이것저것 제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다. 구매가 시작되자마자 인플루언서가 판매한 제품은 완판된다.

 

미디어 커머스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한 축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미디어 커머스란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소셜 미디어 활약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와 전자상거래를 연결한 사업모델이다.  다만 향후 이 시장이 한발 더 진화하려면 중국 타오바오처럼 커머스 플랫폼이 다양한 콘텐츠를 수용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뷰티 인플루언서 디지털 비즈니스 기업 레페리 최인석 대표는 14일 한국MCN협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한 인플루언서 커머스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레페리는 지난 2013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로 시작해 500여명의 뷰티 크리에이터를 직접 육성했다. 현재 아시아 대표 뷰티 다중채널네트워크(MCN)로 성장했다.

 

인플루언서 커머스는 소개팅부터 결혼까지 한 번에 도와주는 토털 중개 서비스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특정 소셜네트워크에서 활약하는 인플루언서가 제품의 존재를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상세한 사용법과 장단법을 설명하면서 팔로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면서 관심을 유도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핵심은 소통이다. 홈쇼핑처럼 인플루언서가 상품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루언서와 팔로워 사이의 소통을 SNS에서 평소에도 이어가면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 인플루언서는 일상을 공유하며 친구처럼 격식 없이 수다를 떨면서 소통하다가 좋은 상품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가감 없이 궁금증도 풀어준다.

 

젊은 세대들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모바일을 통해 만나는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일상 속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 상품 정보를 일방으로 제공하는 광고 콘텐츠​보다도 뷰티 인플루언서의 말 한마디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최 대표는 지난해 SNS를 통해 화장품을 판매한 인플루언서가 13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들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내년까지 4000억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뷰티 인플루언서는 한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8000만원 가량의 상품을 30분 만에 품절시키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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