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에 부과된 최대 벌금…폴크스바겐, 항소 않기로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 그룹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약 10억유로(12718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10억유로의 벌금은 지금까지 독일 기업에 부과된 최대 규모 수준이다.

 

14(현지 시간) 슈피겔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검찰은 폴크스바겐 그룹에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10억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독일 검찰은 폴크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이 차량 손상과 관련있다고 판단했으며 배출가스 조작된 EA288엔진과 EA189 엔진이 탑재된 차량 총 1070만대가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에 유통됐다고 밝혔다.

 

이에 폴크스바겐 그룹은 성명을 통해 디젤차 위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항소하지 않고 벌금을 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은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처음 밝혀졌으며, 폴크스바겐 그룹은 이미 배출가스 시험 조작을 위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한편, 폴크스바겐 그룹은 지난 4월 그룹 경영구조 전면 개편을 결정했다. 마티아스 뮐러 회장은 상호 합의에 따라 회장직을 내려놨고, 디이스 CEO(최고경영자)가 후임으로 결정됐다. 뮐러 회장은 회장직을 사임하지만 그룹을 떠나지는 않는다. 기존 계약대로 2020년까지 회사에 머무를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조직구조 개편이 독일 검찰의 배출가스 조작 결과 발표를 앞둔 사전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현재 독일에선 배출가스 조작을 폴크스바겐 그룹 수뇌부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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