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지사 몰래 ‘VSL#3’ 제품 판권 빼돌려 부당이익 챙겨…인도경찰, 간부 2명 수배하고 수사 진행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국내에서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대해 인도 지역에서 브랜드 판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국내 업계에 알려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VSL#3 제품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악티알 파마수티카 에스알엘의 인도 지사 전직 간부들이 별도 회사를 설립해 악티알의 브랜드 판권을 도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인도 지역 언론인 선데이가디안지(Sunday Guardian)에 보도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 신문은 지난해 12월 악티알 인도지사인 CD 파머 인디아(Pharma India)의 전직 이사인 클라우디오 드시모네와 칸왈디프 싱차다가 사기, 범죄모의, 재산 부정취득 및 문서위조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참고로 악티알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VSL#3​ 제품을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VSL#3 제품은 한국 시장에서만 연간 최대 120억원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드시모네와 차다를 상대로 CD 파머 인디아가 보유한 지적재산권과 사업 영역을 부정하게 취득하려고 한 혐의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수배령을 내렸다. CD 파머 인디아의 전직 직원인 드시모네와 차다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범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인도 경찰의 판단이다.

 

이들은 CD 파머 인디아의 VSL#3 브랜드 판권을 드시모네가 설립한 회사인 넥스트 젠 파머(Next Gen Pharma)가 보유한 것처럼 조작하고, 넥스트 젠 파머로 하여금 인도, 아시아,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내 업체들과 계약 및 향후 비즈니스를 관할하게 했다. 

 

즉 드시모네 일당이 본사인 악티알과 인도지사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들 회사인 넥스트 젠 파머가 VSL#3 브랜드 판권을 임의로 사용하면서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2014년 7월 이후 CD 파머 인디아의 사업이 넥스트 젠 파머로 전환된 것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고, 이후 지난 2016년 말 인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시점까지 드시모네와 차다는 수익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이같은 선데이가디안지 보도 이후 올 6월 중순 현재까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사건 주범인 드시모네가 인도 입국을 거부함으로써 아직 체포하지 못한 상태다.   

 

루카 과르나(Luca Guarna)​ 악티알 그룹 회장은 기자와의 전자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은 형사 사건이지만 경제범죄여서 경찰의 수사 진행이 더딘 상태”라며 “사건 공범인 차다도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바이오틱스란 인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지칭한다. 알려진 대부분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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