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1개 차종 21만3322대 리콜… 올 상반기 리콜 누적대수 200만대 돌파, 사상 최대치 전망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토교통부가 기아자동차, 한국GM, 벤츠, 다임러트럭 11개 차종 21만3322대를 대상으로 시정조치(리콜)을 실시한다. 이로써 올 들어 리콜 누적 건수는 200만건을 넘어섰다. 벌써 지난해 1년 간 집계된 총 리콜 대수를 돌파, 올 한 해 리콜 누적 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콜 증가에 따른 업체별 판매보증비 등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기아차, 벤츠, 한국GM, 다임러트럭에서 제작 또는 수입 판매한 자동차 총 11개 차종 21만3322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기아차가 제작해 판매한 그랜드 카니발(VQ) 21만2186대가 리콜된다. 해당 차량에선 에어컨의 배수 결함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에어컨에서 발생한 수분이 차량 내부의 전기장치(릴레이 박스)로 떨어져 전기 합선 등이 발생해 이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기아차 리콜은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최근 2년 간 서울에서 발생한 그랜드 카니발 차량의 화재 사례 중 발화 특이점이 확인된 10여건을 교통안전공단에 제공하며 제작결함 조사가 시작됐다. 

한국GM이 수입해 판매한 G2X 184대는 동승자석의 승객 감지 센서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차량이 충돌 해도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아 탑승자를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수입해 판매한 ‘E 220d 쿠페,’ ‘C 200 쿠페’ 등 7개 차종 825대는 좌석 등받이의 고정 결함으로 사고 발생 시 탑승자를 다치게 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이번 리콜을 통해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해당 업체에서 수입해 판매한 ‘Arocs’ 등 2개 차종 127대는 전조등에 제작사가 표기되지 않은 라벨을 부착해 자동차 안전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다임러트럭에 해당 자동차 매출액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번 리콜 건까지 포함해 올해 리콜 대상으로 선정된 차량 누적대수는 204만7828대에 달한다. 올 상반기 동안 집계된 누적대수가 이미 지난해 1년 간 누적 리콜대수(197만5672대)를 넘어서면서, 올해 리콜 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향후 업체별 판매보증비 등의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서 판매한 차량은 184만69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업체의 리콜 누적대수(114만4897대)보다 60% 증가했다. 


한편 이번 리콜 건과 관련해 해당 업체들은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들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시정 방법을 알리고 각사 서비스센터를 통해 무상 수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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