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무드도 영향…文정부 2년차 국정 동력 확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표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6‧13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총 17곳에서 진행된 시‧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14곳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재보궐선거 지역 12곳에서도 11개의 의석을 챙겼다.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 민주당은 시‧도지사 선거에서 서울(박원순), 부산(오거돈), 인천(박남춘), 광주(이용섭), 대전(허태정), 울산(송철호), 세종(이춘희), 경기(이재명), 강원(최문순), 충북(이시종), 충남(양승조), 전북(송하진), 전남(김영록), 경남(김경수) 등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한 재보궐선거에서도 서울 송파을(최재성), 서울 노원병(김성환), 부산 해운대을(윤준호), 인천 남동구갑(맹성규), 광주 서구갑(송갑석), 울산 북구(이상헌), 충북 제천단양(이후삼), 충남 천안갑(이규희), 충남 천안병(윤일규), 전남 영암‧무안‧신안(서삼석), 경남 김해을(김정호) 등 경북 김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다.

이 같은 선거결과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9대 대선 이후 약 1년 동안 꾸준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게다가 남북정상회담과 지난 12일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점도 유권자의 표심을 끌었다는 게 정치권 다수의 평가다.

또한 선거기간 내내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고공행진’한 만큼 당내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이를 조기에 진화한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당시 ‘경선은 곧 당선’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다보니 경선이 과열되는 모습도 보였지만, 큰 갈등 없이 넘겨 분위기 반전 여지를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선거기간 중 민주당의 분위기는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선거초반에는 이른바 ‘드루킹 사건’이 정국의 핵심 이슈로 등장하며 당사자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여당을 향한 야당의 강공이 이어졌으며, 선거 막판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생활 의혹이 선거판을 흔들었다. 하지만 선거결과 김경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며 표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게 됨으로써 2년차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선거를 통해 민심을 확인한 만큼 경제정책을 포함한 개혁 드라이브를 보다 강력하게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국회의 의석수도 민주당의 경우 118석에서 129석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이에 힘을 보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호의적인’ 민주평화당(14석), 정의당(6석)과 여기에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30석)들 중 일부가 협력하게 되면, 과반 이상 의석수도 확보가 가능해 국회 차원의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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