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과 12일 두 차례 회의서 결정…오는 20일 정례회의서 사실관계 파악 일단락 계획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위반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이전 회계처리 적절성도 판단키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결산 실적 반영 과정에서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한 사안과 관련해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결론내리고 조사 중에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7일과 12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조치안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보고와 회사·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소명을 청취했다고 13일 밝혔다. 두 차례 회의에서 금감원의 조치안 구조 등에 대해 심층논의가 이뤄졌으며,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이전 회계처리 적절성을 들춰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오는 20일 정례회의에서 쟁점별 사실관계 파악과 증거 확인을 일단락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달 4일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위반 관련 최종 의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하반기 바이오에피스를 종속 자회사가 아니라 관계회사로 회계처리하면서 지분 가치를 재평가했다. 종속회사일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 3000억원의 취득원가로 표시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공정시장가로 재평가해 48000억원으로 가치를 올려 잡았다. 이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년간 적자를 내고 있었으나, 바이오에피스의 시장 가치가 오르며 회계상 흑자기업으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이 회계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증선위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2015년 이전의 회계처리와 적절성, 그리고 기준변경 근거 등의 상세한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오에피스의 합작 파트너 미국 바이오젠콜옵션 관련 공시 위반 안건 역시 2015년 이전의 회계처리 타당성이 밝혀져야 조치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은 지난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의와 관련해 이해관계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균형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증선위의 모든 판단과 결정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국제회계기준을 토대로 어떤 선입견도 없이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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