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입주·전월세 만료 물량 여파…“당분간 하양 안정세 이어질 것”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전국에 아파트 26만5000여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달부터 약 3개월 간 입주와 전월세 계약 만료를 앞둔 265000여건의 공급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시장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2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아파트 입주물량은 109039, 아파트 전월세 계약만료 추정 물량은 155977(실거래가 공개건수 기준)이다.

 

지역별 입주물량은 전국 입주물량의 45%를 차지하는 경기도가 49098호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이 8200호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시군구별로는 수도권에서 용인이 11621세대로 가장 많고 지방에서는 청주시가 4249세대로 가장 많았다.

 

20166~8월 계약을 체결해 전월세 만료를 앞둔 아파트는 경기가 가장 많은 5675건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서울이 38089건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부산이 8240건으로 가장 많고 경남은 6396건으로 두 번째다.

 

지역별 아파트 전월세 계약만료대비 입주물량은 세종이 2.45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은 입주 3428호에, 계약만료 1398건으로 나타났다. 그 외 충북(1.87), 경북(1.42), 경남(1.28),강원(1.19), 제주(1.02)가 전월세계약만료 보다 입주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는 입주와 전월세 계약만료가 비슷한 0.97배로 나타났으며, 부산(0.78), 울산(0.72), 충남(0.72)은 전국의 0.70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기 다음으로 전월세계약 만료가 많은 서울은 0.19배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인천도 0.22배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물량은 경기를 중심으로 수도권이 더 많지만 기존 전월세 계약 만료의 규모와 비교할 경우 지방에서 공급으로 인한 부작용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직방 관계자는 경남권은 거제·통영·고성·창원진해구 등이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경제 불황에 공급 악재가 겹치고 있어 매매와 전세시장의 약세가 더 깊어질 수 있다충북도 청주시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에 세종시의 공급 부담까지 겹치면서 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경기에서 입주와 전월세계약만료를 합해 10만 가구에 달하는 이동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울과 인천은 전월세 계약만료 대비 입주가 많지 않아 수요와 공급 불일치가 지방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시장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는 시장 안정화가 정부의 수요억제 정책 등으로 인해 매매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공급 부담에 더해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가 겹쳐지면서 활력이 떨어진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의 공급 증가 등은 단기적인 요인이 아닌 최소 1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적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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