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포털업계 시장 도전, 검색 엔진 사업 기반 사업 확장 전략

네이버의 스마트홈. /사진=네이버.

포털업계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스마트홈 기능을 강화하고 나섰. 양사는 방송영상, 음악쇼핑 등 종합 콘텐츠 서비스 영역을 메신저를 기반으로 넓혀왔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를 인공지능 플랫폼과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이다. 통신사, 가전업체 역시 인공지능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포털업계가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공지능 시장이 향후에 커질 것이란 전망속에 시장 선점을 둘러싸고 IT 업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 시장에서 플랫폼 업체는 다양한 콘텐츠와 생태계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다 .

 

미국에서도 AI 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특히 구글 어시스턴트는 LG전자를 포함해 소니, 레노버샤오미창훙 등에 탑재됐다구글은 서비스 경험과 함께 쌓아온 데이터 검색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인공지능 시장 강자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 시장 역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지난해 64000억원에서 2020년 111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 시장은 아직까지 기술 측면에서는 서비스 도입기로 평가된다현재까지 AI 시장을 독점적으로 선점한 업체가 없어 가전업계와 통신업계포털업계까지 모두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도 플랫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에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기능을 강화했다고 최근 밝혔다. 클로바앱 홈 화면에 스마트홈탭을 추가해 기기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여러 대 스마트홈 기기를 그룹화해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도록 그룹 설정기능을 넣었다.

 

강석호 네이버 클로바 리더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클로바와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홈 기기를 보유한 이용자라면 누구나 클로바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기기를 제어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한 스마트홈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로바와 연동 가능한 스마트홈 기기 협력사는 LG 전자, 필립스 휴, 코웨이, HK네트웍스, 브런트 등 총 8곳이다. 현재 연동된 기기는 12, 연동 가능한 기기는 45종이다.

 

특히 네이버 인공지능 전략 특징은 기술 개발 자회사를 통한 자체 연구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하반기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의 상용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 연구소 네이버·라인-홍공과학기술대학 AI연구소를 운영 하고 있다.

 

카카오도 생활밀착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강화하며 스마트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부터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사업에 본격 진출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챗봇, 음성 인터페이스 등 AI 기술과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를 융합해 아파트, 주택, 자동차 등 일상 생활 공간에서 가전제품, 각종 IT 기기 등을 손쉽게 연결하고 제어하도록 한다.

 

김병학 카카오 AI Lab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 생태계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친구에게 대화하듯 카카오미니 등을 통한 음성 명령이나 카카오홈 전용 앱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연동기기들을 통합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시장 도전이 주목되는 이유는 검색 엔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상호작용 정확도 부문에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친근감 있는 캐릭터로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의 접목을 통해 보다 일상 속에서 스마트홈 기기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경일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PC 및 모바일 플랫폼 시대에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업체의 경쟁력도 매우 중요했지만 AI 플랫폼 시대에는 특히 데이터 지배력이 높은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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