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주량, 55만CGT로 중국과 2배 차이…“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력 높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지난달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확보 경쟁에서 중국을 앞지르고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업계선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종 건조 기술의 높은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조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영국의 조선 및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35척, 1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중 한국이 총 55만CGT(15척)를 수주하며 전체 발주량의 55%를 가져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중국이 25만CGT(13척), 독일이 9만CGT(2척)을 수주했다. 일본은 지난달 단 한 척의 일감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수주 척수 면에서선 중국과 2척 차이로 큰 차이가 없지만, CGT 기준으로 중국의 2배 이상의 수주를 따 내며 차이를 벌렸다. CGT는 선가 및 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드는 공수(작업에 필요한 인원수를 노동시간으로 나타낸 수치) 등이 고려된 무게 단위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누계 수주량 역시 한국이 410만CGT(87척)로 359만CGT를 수주한 중국(157척)과 113만CGT를 수주한 일본(36척)을 앞서며 1위를 굳혔다. 업계선 한국 조선업이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품질 경쟁력에 우위가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 잔량 성적은 다소 뒤처져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집계된 전 세계 수주잔량은 7532만CGT로, 전월보다 168만CGT 감소했다. 이중 중국의 수주잔량이 2822만CGT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한국이 1696만CGT, 일본은 1454만CGT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 전월에 비해 수주잔량이 2만CGT 늘은 반면, 중국은 115만CGT, 일본은 47만CGT 각각 감소했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줄었지만 최근 3년간 누계 발주 기록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100만CGT로 전월 발주량(148만CGT)의 66%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최근 3년간 1월부터 5월까지의 누계 발주량은 2016년 608만CGT, 2017년 864만CGT, 2018년 1007만CGT을 기록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지난달 선박 건조 비용은 다소 낮아졌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7포인트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기는 지수를 말한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선종별로 보면 유조선(VLCC)은 전월 대비 50만달러 오른 8750만달러를 기록했다.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가격 변동 없이 각각 1억8000만달러, 1억1100만달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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