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중단·보조금 삭감…국내 업체 의존도 높아

중국이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태양광 보조금 축소 등도 포함되면서 향후 중국 시장에서 전망이 어두워진 형국이다 / 사진=뉴스1
중국이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 등도 포함되면서 향후 중국 시장에서 전망이 어두워진 형국이다. 

8일 화학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 에너지 관리국은 이달 들어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중단과 보조금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태양광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태양광 제도 개편안에서는 중국 전역의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은 kWh당 0.05위안씩 삭감된다. 분산형 태양광 발전 올해 10GW의 쿼터를 부여했지만 이미 할당량에 도달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과열 양상을 보이는 태양광 산업을 제어하기 위해 개편안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부에서는 태양광 발전에 투자한다는 방향성은 유지하지만 속도는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개편안을 통해 "태양광 발전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태양광 발전의 과열을 경계하고 발전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제도 개편에 당황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조치가 진행된 것은 물론, 신규 발전소 중단과 보조금 삭감 등이 포함된 과감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국내 업체 가운데 한화큐셀 등 태양광 모듈 업체들은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탓에 판매량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국내 대표 태양광 모듈 업체인 한화큐셀의 경우 지난해 중국 판매물량은 900MW 수준이다. 지난 2016년 100MW였던 것에 비하면 9배 가량 늘었다. 

폴리실리콘 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들 역시 대부분의 물량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OCI와 한화케미칼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OCI의 중국 시장 의존도는 80%에 달하고 한화케미칼도 폴리실리콘 생산의 절반 가량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올해 태양광 보조금을 줄일 것이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중국의 정책 변화 속도와 강도가 모두 예상을 넘어선 수준"이라며 "더 이상 원가절감을 할 만한 부분이 크지 않아 대체 시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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