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제조업” vs 김태호 “신전략산업” vs 김유근 “첨단 군수산업”

6‧13 지방선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경남도지사 선거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남도지사는 민선 체제로 전환된 이후, 2010년 당시 민주통합당 김두관 도지사를 제외하고는 보수 정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임 도지사는 지금 자유한국당 대표는를 맡고 있는 홍준표 전 지사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후보가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선거 초반에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두고 경남도지사 선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으며, 이는 지역이 아닌 중앙 정계의 핵심 이슈가 됐다.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에 묻혀버린 정책 선거

이로 인해 경남도지사 선거는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선거가 되기는 했지만, 당장 후보자들의 공약은 관심에서 멀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전이 정당‧인물에 대한 ‘심판 프레임’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도행정을 관할하는 도지사 자리가 ‘정치논리’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지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경남지역은 최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때문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후보자들의 경제 공약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약 자료상에서는 경남도지사 후보들도 ‘경제 살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김태호(자유한국당), 김유근(바른미래당) 등 총 3명의 후보자들은 ‘위기의 경남 경제’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디자이너 조현경
◆김경수 후보 : 제조업‧혁신산업 결합 ‘제조업 르네상스’

김경수 후보는 제조업과 혁신산업 결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산업 집중 육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경제혁신특별회계 1조원을 조성하고, 도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단을 구성해 혁신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겠다는 것이 김 후보의 구상이다. 또한 그는 공약에 ‘경남R&D’ 체계를 구축해 경남R&D특구와 경·부·울광역연구개발특구로 제조업에 혁신역량 공급,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포부도 담았다.

김 후보는 이와 더불어 조선·기계부품 위주의 편중된 산업구조로 인한 일자리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제조업을 혁신하고 산업지도를 확대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혁신성장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재산업, 스마트부품 산업, 항공우주 등 전문기술직 일자리를 창출하고, 물류 및 조선후방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되찾기, 창업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는 패키지 프로그램 도입 등도 공약했다.

이외에도 그는 경남페이(핀테크) 도입 통한 카드수수료 절감, 일자리 안정자금 추가 지원, 중소기업 이자차액 지원사업 확대(총액한도 5000억원),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도입, 어르신 일자리 수당 40만원으로 인상, 친환경 무상급식 고등학교 포함 모든 학교로 확대,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및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참여예산위원회 참여범위 확대 및 내실화, 주민소환제‧주민투표제 확대 및 기준완화, 노사민정 협의회 구성 추진, 농어업 농어촌특별기구 설치 등 공약도 내놨다.

◆김태호 후보 : 세계적 ‘신전략산업 메카’ 재도약

김태호 후보는 신전략산업을 통해 경남 경제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5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IoT 스마트부품 특화단지 조성, 로봇랜드 및 산‧학‧연 특화단지 조성, 고부가가치 미래형 첨단산업 육성, ICT산업 육성, 융․복합 확산, 미래의 농업 스마트팜 집적화단지 조성 등을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김 후보자는 창원,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하동 등을 국제적 산업‧해양관광거점으로 조성하고, 남해안 고속화열차(NTX) 도입,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 등을 통해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중앙정부가 고등학교 의무교육을 ‘수업료→교과서→급식’ 순으로 확대하고, 지방정부는 ‘급식→교과서→수업료’ 순으로 지원해 고교의무교육을 조기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학교-지자체간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방과 후 돌봄서비스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유근 후보 : ‘첨단 군수산업’ 중심 개편, 10만 일자리 창출

김유근 후보는 군사-우주-항공 산업이 중심이 되는 고부가가치 첨단 군수산업으로 개편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산업체, 학교, 연구소, 군이 모여 있는 ‘산업집적지’를 현재 도청 자리에 만들어 첨단의 중심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도청은 마산해양신도시로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술 개발 투자, 지역전략산업 기술고도화 및 기술 집약적 기업 성장 촉진 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김 후보자는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다른 한편으로 국제 관광지로의 청사진도 내비쳤다. 천혜의 남해안 관광자원을 활용, 거제, 통영, 고성, 남해를 묶는 남해안 해양관광벨트를 만들어 거대한 국제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거창, 함양, 산청을 지리산관광벨트로 만들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밖에도 그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모델로 한 재활병원 기능이 강화된 경상대학교병원 ‘어린이전문병원’ 건립, ‘도립실버타운(Silver Town)’ 설립, ‘공립 외할머니집’ 설립, 소방인력을 현장 출동 인력 중심으로 충원, 경남소방본부 및 관할 소방서 장비 실태 전수조사 및 수요조사 후 개선, 경상대병원 경남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도입 및 운영비 지원 등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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