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돈 1850여억원 규모…개발도상국 산업 지원 목적

한국수출입은행이 필리핀 세부 신항만 건설사업에 차관을 공여한다./이미지=한국수출입은행 제공

한국수출입은행이 필리핀 경제 지원에 나선다. 수출입은행은 필리핀 재무부와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하고 ‘세부 신항만 건설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1억7300만달러(1852억6000만원)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카를로스 도밍게스(Carlos Dominguez) 필리핀 재무부 장관은 이 같은 내용의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

ECDF는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 및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1987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개도국 경제원조 기금이다. ‘세부 신항만 건설사업’은 EDCF가 지원하는 최초의 항만 건설 사업이 될 전망이다.

필리핀은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서국가로, 지리적 특성상 물류운송 대부분을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항만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세부항은 인프라가 열악해 물량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필리핀 정부는 ‘세부 신항만 건설사업’을 국가 전체 인프라 사업 중 최우선 추진사업 목록에 등재하고, 지난해 우리 정부에 EDCF 차관을 요청해왔다. 따라서 이번 차관공여계약에 의해 EDCF 기금 1억7300만달러가 필리핀에 제공되면, 필리핀 해상운송 여건이 매우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힘입어 필리핀의 산업, 경제부문에서도 성장효과가 나타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효과도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은 행장은 이날 서명식이 끝난 후 “전통적 우방국이며 한국전 참전국인 필리핀의 최우선 국책사업을 지원하여 두나라간 경협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지원사업은 한-필리핀 EDCF 기본약정 10억달러에 의거한 첫 차관공여계약 체결사업이자 대형 교통인프라 사업으로, 향후 추진될 인프라 사업에 국내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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