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 출시…저가요금제도 변화 있을 것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레이 후안 카를로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상용화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LG유플러스와 KT에 이어 SK텔레콤도 빠르면 이달 안에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고가 요금제뿐만 아니라 저가 요금제도 함께 대폭 손볼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도 내부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정 고객층만 혜택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고가 요금제를 하나 출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용자 데이터 사용 행태를 고려해 저가 요금제 개편도 함께 이뤄진다.


LG유플러스가 처음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일 당시만 해도 SK텔레콤 측은 가입자 당 할당 주파수가 가장 적어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위 사업자인 KT까지 무제한 요금제에 뛰어들자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래 무제한의 속성을 가진 요금제는 3위 사업자가 가장 먼저 내놓고 1위 사업자가 가장 마지막에 내게 돼있다”며 “무제한 요금제는 단기매출 보다는 미래가치를 위해 이통사가 상반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트래픽 과부하에 대해서는 “주파수 대역을 도로라고 가정한다면 도로가 복잡할 때 조정을 하면 되는 것이이고 체감 속도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텔레콤은 인가사업자인 탓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가를 받아야 통신요금제를 개편할 수 있다. 내부에서 결정이 내려져도 과기정통부의 인가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빠르면 이번 달 안에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제한 요금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월 8만8000원에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다. 이어 KT는 지난달 30일 기존 9개인 데이터 요금제를 3개로 단순화한 요금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월 8만9000원에 데이터를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완전 무제한요금제’와 3만3000원에 데이터 1GB를 주는 저가요금제도 포함됐다.

이 요금제들은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써도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추가 과금을 피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찾아 나서는 등의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고객혁신에 대해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에는 약정제도를 개선해 로밍요금제와 멤버십제도 개편안도 잇따라 선보였다. 남은 약정기간이 적을수록 할인반환금을 줄이도록 했고, 해외에서 로밍을 이용하는 SK텔레콤 고객에게 매일 3분씩 무료 통화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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