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펜실베이니아대 다니엘 리 교수…AI 연구거점 이어 인재확보 사활

세바스찬 승 교수 (승현준, 1966년생).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인재영입에 부쩍 힘을 주는 분위기다. 글로벌 연구 거점을 차례로 개소한 데 이어 이번에는 AI 석학으로 꼽히는 학자 두 명을 동시에 품었다.

4일 삼성전자는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세바스찬 승(H.Sebastian Seung) 교수와 펜실베니아대학교 다니엘 리(Daniel D.Lee)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삼성 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니엘 리 교수도 삼성 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석학 중 한 명이다. 승 교수는 벨랩(Bell Labs) 연구원과 MIT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또 2008년에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구현하는 토대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 ‘호암상’ 공학상을 받기도 했다.

다니엘 리 교수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 중 한 명으로 MIT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펜실베니아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또 리 교수는 더불어 인공지능 분야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NIPS)과 인공지능발전협회(AAAI) 의장이자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의 팰로우다.
 

다니엘 리 교수 (이동렬, 1969년생). / 사진=삼성전자

특히 두 교수는 1999년 인간의 뇌 신경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지적 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바 있다. 관련 논문은 ‘네이처’지에 발표됐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혁신의 역사를 만들어온 삼성전자가 AI 분야에서도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삼성의 새로운 AI 도전에 기여하겠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다니엘 리 교수는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시기에 삼성전자에서 연구하게 돼 뜻 깊다”며 “미래 AI의 핵심이 될 차세대 머신러닝과 로보틱스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트부문 선행 연구 조직인 삼성 리서치(SR)를 신설했다. 또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를 시작으로 캐나다 토론토(24일), 러시아 모스크바(29일)에 AI(인공지능)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이로써 삼성의 AI 연구거점은 서울 우면동에 있는 한국 AI 총괄센터​와 미국센터를 포함해 5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국내외 1000명 이상의 AI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이후 AI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전문가들을 만나는 해외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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