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보다 20계단 높아져…쌀, 향후 식품물가 수준 가를 듯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내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 순위가 10위권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들어 감자와 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기본 식재료 가격 상승에 가공식품 물가도 연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4월 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OECD 회원국 중 10번째로 높은 순위다. 한국의 식품물가는 올해 1월만 하더라도 OECD 내에서 30위였다. 다만 지난달 보인 OECD 물가 상승률 순위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물가상승률 순위인 5위(3.9%)와 6위(3.6%)보다는 낮다.

안정적이던 지난해 4분기 한국의 밥상물가는 올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은 식품 물가가 안정적이었지만 2월은 이례적이었던 한파의 영향으로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1월 30위였던 OECD 물가 상승률 순위도 13위로 솟구쳤다.

3월은 한파의 영향이 가시면서 채소류 가격은 안정됐다. 하지만 쌀을 중심으로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1년 전보다 식품 물가는 1.5% 올라 OECD 회원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4월 식품 물가가 폭등한 것은 감자 탓으로 분석된다. 감자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9%나 오르며 2004년 3월(85.8%) 후 약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달 들어서도 식품 물가가 꺾이지 않았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1.5%보다 높은 2.5%였다. 감자 가격 상승이 둔화됐지만 채소류 가격 상승 폭이 13.5%로 여전히 높아 2% 중반대를 유지했다.

향후 한국의 식품 물가는 쌀 가격 향방에 달린 전망이다. 기본 식재료인 쌀 가격은 다른 가공 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쌀은 올해 3월 26.4%, 4월 30.2%, 5월 29.5% 등 높은 가격 상승률을 지속했다.

 

3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4월 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OECD 회원국 중 10번째로 높은 순위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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