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결과 31% 기록…40~50대에서 높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감도가 급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김 위원장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3월보다 21%포인트 늘어난 31%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32%로 8%포인트 상승했다.

김 위원장의 호감도는 40~50대에서 40% 선으로 비교적 높았고 3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20% 중후반, 20대에서 가장 낮은 16%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위원장 호감도가 40%를 넘는 반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20%를 넘지 못했다.

갤럽은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조사에서는 당시 우리 국민 65%가 회담을 계기로 김 위원장에 대한 생각이 ‘전보다 좋아졌다’고 답했다”며 “이렇듯 김 위원장 호감도는 향후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행 과정이나 북미정상회담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60대 이상 41%, 20대 25%로 고연령일수록 높았고 자유한국당 지지층(53%)과 이념성향 보수층(44%)에서 높았다.

북한이 합의 내용 이행 여부에 대한 낙관 전망은 지난 5월 1주 58%, 5주째 49%로 4주만에 9%포인트 감소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비해 북한의 합의 이행에 대한 낙관이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비관 전망은 10%포인트나 증가했다.

갤럽은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 조사했고 49%가 ‘잘 지킬 것’이라고 답했고 30%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봤으며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5월 중순 북한의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난,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김 위원장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전체 지지율이 소폭 내린 셈이다. 부정 평가는 15%로 1%포인트 올랐고, 나머지 10%는 평가를 유보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53%로 지난주와 같았고 자유한국당은 2%포인트 하락한 11%를 기록했고,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각각 5%로 동률을 이뤘다. 민주평화당은 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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