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낀 신사역 상권 하락폭 가장 커…공실 늘어 하락세 이어질 듯

 

서울 강남 일대 임대료 하락이 가시화 되고 있다. / 사진=뉴스1


서울 강남 일대 상권의 상가 임대료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강남빌딩 건물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신사역 일대 임대료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수익형부동산전문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지역에 위치한 중대형상가의 당 임대료가 지난해 1분기 77100원에서 올해 1분기 75500원으로 1년 새 2.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신사역 상권의 임대료는 86900원에서 75700원으로 12.9% 하락해 강남지역 8개 상권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가로수길과 세로수길로 대변되는 이 일대 상권은 관광객과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상가정보연구소 이상혁 선임연구원은 신사역 일대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었음에도 초기 집객효과가 단발적 이슈에 그치며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임대인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임대 호가가 상승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늘어 공실이 생기면서 상권 분위기는 더욱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 상권 임대료 변화추이 /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압구정 상권 임대료는 58100원에서 56300원으로 3.1% 감소해 신사역에 이어 하락 폭이 컸고, 청담 상권 임대료는 68900원에서 67900원으로 1.5% 하락했다.

 

다만 강남 대표 상권인 강남대로 상권의 임대료는 138700만원에서 139700원으로 0.7% 상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신학기 시즌이 도래하면서 10~20대 유동인구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자영업 경기 불황 등 여파로 상가 임차수요가 크게 줄면서 고임대료 지역을 중심으로 임대료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그럼에도 여전히 임대인과 임차인간 희망 임대료 갭이 커서 공실 해소가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이 같은 하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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