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에 대한 24건의 범행사실…“우월한 지위 이용해 범죄, 혐의 부인하고 증거인멸 우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지난 30일 저녁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마친뒤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경찰이 상습폭행 등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구속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이 이사장에 대해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특가법(운전자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피해자 11명에게 24건의 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특별한 죄의식 없이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상해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등 그 사안이 중대함에도 범행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뒤 170여명의 참고인들을 조사해 이 이사장의 범죄 혐의를 특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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