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보복 관세 예고…글로벌 교역 위축 전망

미국이 유럽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교역은 위축될 전망이다. 사진은 윌버로스 미국 상무장관. / 사진=뉴스1

미국이 유럽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교역은 위축될 전망이다.

 

31일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무역 포럼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유럽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현지 언론에서는 양국간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극단으로 치닫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EU가 그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마지막까지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확장법을 근거로 지난 3월 초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EU는 물론 한국과 캐나다 등 주요 철강 수출 국가들이 포함됐다. 다만 국가별 협상을 진행하며 일부 국가에는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한국은 과거 3년간 대미 수출 물량을 기준으로 향후 철강 수출량을 제한하는 수입할당제(쿼터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철강 관세 영구 면제국으로 이름 올렸다. 

 

미국은 EU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관세 부과 유예기간을 이달 초에서 내달 1일까지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쿼터제 적용을 주장하는 미국의 요구를 EU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EU 지역내 철강 생산량은 전세계 철강 생산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예고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쉽지 않다. 다만 한국 철강업체들은 이미 연간 대미 철강 수출 할당량이 적용된 상태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31일 유럽산 철강에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U측에서는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농산물과 자동차, 오토바이, 의류 등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의 경고에도 오히려 유럽산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언급한 상태다. 이 때문에 향후 글로벌 교역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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