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루 새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 2번 번복…취소 과정서 한국 정부 배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의 미래를 좌우하는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가 다시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북미회담이 취소됐다가 본궤도에 오르는 시간은 단 하루였다. 그 사이 이 땅에 사는 국민들은 가슴을 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24일 오후 1048분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냈다. 서한에는 당신들의 가장 최근 발언에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따라 지금 시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적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취소 사실을 언론 발표와 동시에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 취소 결정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배제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당신은 북한의 핵능력을 말하고 있지만 미국의 핵능력은 대단히 막강하다그것이 사용되지 않기를 신에게 기도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 미사일 개발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점에 대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의 대응에 따라 지난해 말과 같은 한반도 위기 상황이 올 수 있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핵무기 버튼이 더 크다며 한반도 정세에 위기감을 높였다.

 

북한은 곧바로 이튿날 오전 7시께 김계관 부상을 통해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측에 다시금 밝힌다며 북미회담 개최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밤(25일 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상의 담화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성명을 받게 된 것은 매우 좋은 뉴스라며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귀결될 지 곧 알게 될 것이다. 희망하건대 오래도록 지속되는 번영과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북미회담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다음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예정대로 612일 싱가포르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만에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가 재개 가능성으로 입장을 번복하는 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많은 국민들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기대했다. 이 땅에서 전쟁을 끝내고 안전하게 살 수 있길 바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에 다시 과거의 불안한 한반도로 돌아갈지 걱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재개 번복은 협상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는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겐 생명과 미래가 걸린 일이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당사자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논의 없이 북미회담을 취소했다.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와 분단 상황으로 현실상 약소국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세력 다툼 속에서 눈치를 봐야한다. 특히 북한의 핵과 정전 체제는 한반도의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

 

자식 세대에게까지 불안한 한반도 정세를 물려줄 순 없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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