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렐라 대통령과 포퓰리스트 연정간 대립 격화…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금융시장도 '흔들'

기자회견하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연정을 구성하려는 포퓰리스트 정당들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오는 9월 총선을 다시 실시할 가능성이 확대됐다. 더불어 유로존 탈퇴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면서 이탈리아 정당들이 연정 구성에 돌입했다. 그러다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의 연정 출범이 가시화 됐다.

하지만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전격 거부했다. 이로 인해 포퓰리즘 연정의 총리 후보였던 주세페 콘테가 전격 사임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관료 출신인 카를로 코타렐리를 임시 총리로 지명해 정국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문제는 코타렐리 지명자가 꾸릴 새 내각이 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의 반대로 의회 신임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9일 재총선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경우 유로존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도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영국 더 타임스는 총선이 다시 진행되면 오성운동과 동맹 측이 EU탈퇴에 대한 국민투표도 같이 실시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유로존 탈퇴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포퓰리즘 세력의 기세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크게 흔들렸다.

2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58%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16%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0.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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