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 이차전지 소재 콤플렉스 조성…포스코ESM에 1130억원 증자 승인

29일 포스코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이번 양극재 공장 증설을 위해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포스코ESM에 1130억원을 증자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 사진=뉴스1

포스코가 광양에 연산 6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29일 포스코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지 규모는 16만5287.3㎡(약 5만평)에 달한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이번 양극재 공장 증설을 위해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포스코ESM에 1130억원을 증자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포스코는 이번 결정이 그룹의 미래성장엔진인 비철강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 밝히고 있다. 동시에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전기차 고용량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광양 공장 증설은 급증하는 이차전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이라며 ​현재 8000톤 규모인 구미공장을 4000톤 증설하기로 했지만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시장에서는 최근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전기차와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IT용 대용량 배터리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양극재 시장은 2016년 21만톤에서 2020년 86만톤까지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는 양극재 핵심 원소재인 리튬의 생산시설인 PosLX 공장이 있는 광양에 추가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광양 양극재 공장 부지에는 2019년까지 연산 6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이어 2022년까지 5만톤 생산체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확보하게 될 생산능력에 포스코ESM 구미공장의 1만2000톤 생산능력을 포함하면 연간 생산규모는 총 6만2000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1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포스코는 2022년부터 매년 2조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1000여명의 직접 고용인력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이차전지소재 콤플렉스 구축으로 원소재인 리튬, 니켈과 양극재 공장 간 공정 단순화 및 물류비 절감 등 사업 간 시너지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광양 양극재 공장 건설에 이어 리튬정광을 원료로 하는 연산 3만톤 규모의 리튬 공장을 2020년까지 건설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호주 필바라사(社)와의 공급계약을 통해 리튬정광을 확보한 바 있다. 이어 2만톤 규모의 니켈 공장도 지어 이 지역을 이차전지소재 콤플렉스(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지난 1월 중국 화유코발트사(社)와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공장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칠레 양극재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는 등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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