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2일 오스트리아 빈 회의서 기존 감산 조치의 성공 판단 예정

국제유가가 고질적인 공급과잉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산유국들이 감산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 조치 종료를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고질적인 공급과잉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산유국들이 감산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 조치 종료를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은 공동기술위원회를 열고 시장 상황을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는 지난 4월 말을 기준으로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 상황이 균형을 찾았다는 언급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공동기술위원회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유재고량이 2017년 초 이후 총 3억 6000만 배럴 가량 줄었다고 평가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포함한 산유국들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씩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생산량 감축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 4월 기준 감축 이행률은 150%를 넘어섰다.

 

감산의 성공적 이행과 국제유가의 수급 균형 속에서 일부 국가들은 증산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일각에서는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최근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점도 향후 감산 해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가 경제 위기를 맞는 등 유가 강세 요인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OPEC에서는 감산 조치를 종료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유국들은 다음달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기존 감산 조치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아직 한달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회원국들의 생산량을 늘려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남은 기간 국제유가의 변동은 산유국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일 상승하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8일(현지시간) 석유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1.8%(.8달러) 하락한 배럴당 66.69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5일(현지시각)에도 전날에 비해 4%(2.83달러) 떨어진 배럴당 67.8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이날 1.4%(1.10달러) 하락하 배럴당 75.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엔 3%(2.35달러) 하락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