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6%대 비중, 백신류·콘트라브는 하락, 항암제는 증가…제약업계 “최소 의약품 매출이 절반은 넘겨야 제약사”

 

그래프=김태길 디자이너

의약품 매출보다 음료수 등 식품 매출 비중이 높아 흔히 ‘식품회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광동제약이 최근 수년간 의약품 사업 비중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올 1분기에는 36%대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1분기 매출은 161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의약품 사업 매출은 57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5.5%를 점유하고 있다.  

 

이같은 의약품 사업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엇비슷한 실적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역시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광동제약은 1556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중 의약품 매출은 544억원이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9%로 올해와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최근 수년간 개별재무제표 기준 광동제약 매출과 의약품 사업 비중을 보면 소폭이지만 상승세가 엿보인다. 지난 2013년 전체 매출에서 28.2%였던 의약품 사업 비중은 2017년 32.9%로 올라갔다. 또 의약품 사업 매출은 매년 10~20%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표=김태길 디자이너

올 1분기 의약품 매출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우선 백신류 9종 매출은 81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96억2300만원에 대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다.

 

식품회사라는 제약업계 일각의 따가운 시선을 없애기 위해 광동제약이 추진했던 것은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협력이었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GSK의 폐렴구균백신 등 소아 백신 8종을 판매해왔던 것이다. 이듬해인 2016년 1월부터는 백신 1종을 추가해 판매 품목은 9종에 이르렀다.  

 

광동제약 백신류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월별 또는 분기별로 매출에 일부 기복이 있는 만큼 1분기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비만치료제인 콘트라브 역시 1분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6억7300만원이고, 지난해는 7억7400만원이었다.

 

소폭 하락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콘트라브는 2분기 이후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정책기조가 상대적으로 비향정 약물인 콘트라브에 유리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백신류와 콘트라브 매출이 올 1분기 소폭 떨어진 데 비해 항암제류 매출은 올라 주목 받는다. 분기보고서는 37억4600만원 매출을 적시해 지난해 같은 기간 35억원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광동제약 주요 항암제는 비카루드정과 레나라정, 독시플루리딘 등이 있다.   

 

이밖에도 회사의 주요 의약품은 비오엔주와 베니톨을 꼽을 수 있다. 비오엔주는 1분기 13억100만원 매출을 보였으며, 고용량 비타민D 주사제다. 혈관보강제인 베니톨은 11억6100만원 판매했다.

 

광동제약은 의약품 부문 육성을 위해 최근 5년간 경기도 평택 소재 GMP(의약품 등의 제조나 품질관리에 관한 규칙) 시설을 증축하고 리모델링 등에 총 500억원을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기간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거나 출시한 의약품은 총 105개 품목이라고 밝혔다. 이중 전문의약품이 61개 품목이고, 일반의약품은 44개 품목이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와 식품회사를 구분하는 기준은 애매하지만 최소한 의약품 분야 매출이 절반은 넘겨야 제약사로 볼 수 있지 않느냐”라며 “의약품 분야 매출을 올리려는 광동제약 노력이 언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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